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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Sep 02. 2022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서

10년 후의 나는-



어제는 오래간만에 거울 속에 비친 내 눈에서 빛을 보았다.


낮에 마신 커피 덕분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희망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수년 전 이미 품었던 미래에 대한 그림이 있었고 그 생각을 하면 현재의 고된 시간들이 견딜만했다. 그건 계속 커져가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의 가능성은 크게 생각하는 희망이었다.


무엇인가 내 의지와 다른 것, 나의 꿈을 증폭시키는 일과 거리가 먼 것을 할 때면 죽어있는 삶이라고- 어릴 때부터 늘 자유롭고자 했던 나는 참을 수 없는 갑갑함을 느껴왔다.



타인의 욕망이 반영된 나의 미래는 처참한 몰골이었다. 노동에서 죽는 날까지 해방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죽는 날이 다 되어서야 이 정도면 안정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내가 오늘 하루만 산다는 식의 삶의 태도는 가질 수도 없다.


소비나 허영에 짓눌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내 특유의 불안성을 비추어 봤을 때 거리가 멀다.


하지만 미래만을  준비하다가 미래의 끝자락, 나이 든 모습만 남아 있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싫다.


그래서 나는 10년 후에는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으로 살기로 했다.


 그렇기에 나의 향후 10년은 꽤 많은 시간 노동과 책임으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가 꿈꾸는 미래는 40대에 은퇴를 하겠다는 파이어족과는 좀 다른 모양이다.


적어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겠다는 의지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로 생활을 유지해가며, 여가도 챙길 수 있을까.


당장의 현실을 고려한 계획, 그리고 노력하고 공부해서 만들어가고 싶은 계획 두 가지가 있다.


일단 나는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 가고자 더 찾고, 공부하고,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살아지는 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것은 나를 시들게 한다. 시들어가는 영혼과 몸에서 눈빛이 빛나고 생기가 있기는 어려운 일이다. 마흔 살이 넘어 육체가 시드는 것을 슬퍼하는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영혼의 생기마저 잃게 된다면 정말 슬픈 일이 될 것이다. 그건 죽은 삶이나 다름이 없다.


계속해서 머릿속에 구체적인 방법과 방안을 찾아갈 것이다. 나이 들어서 무료하게 남은 돈만 아껴 쓰며 살기는 싫다. 나의 눈을 여전히 빛나게 할 의욕적인 일을 할 것이다. 취미생활만 하고 소일거리만 하는 나이 든 모습은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이 아니다.


나의 마음을 여전히 늘 싱싱하게 해 줄 일을 찾는 게 앞으로 10년 후 나의 가장 큰 업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적게 일하면서도 풍족한 삶을 만들어 가고 나를 증명할 일도 계속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10년의 시간을 책임의 시간으로 꾸역꾸역 보내지 않으려면, 10년 후 내가 할 일들, 꿈꾸는 모습에 대한 노력의 시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어떤 모습으로 중년을 보내야 할지, 지금부터 쌓아 올려나가서 아름다운 시절을 맞이 하고 싶다. 물론 그 꿈을 일궈 나가는 지금부터도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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