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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Oct 03. 2022

비범함 보다 대범함

대범함이 필요할때.



나는 유난히 대범한 사람을 보면 경외심이 든다. 비범하여 빛이 나는 사람조차도  대범하기는 어려우니까 - 의연함을 갖춘 대범한 행동이나 결정은 사람을 큰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누군가에게 멋져 보이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이고 사실 대범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있고 갈등이 덜한 사람으로 살면 제일 혜택을 받는 것은 자기 자신일 테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자신감이야말로 인생을 한껏 즐기기에 가장 큰 재능이자 덕목이 아닐까? 나 역시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으로 살면서 걱정이 참 많은 인간 중의 하나이다.

일어날 일, 일어나지 않을 일을 구분하기도 힘들뿐더러 사소한 걱정부터 불안을 가중시키는 외부의 자극들까지 많은 부분에서 소심함은 나를 힘들게 한다.

매일매일 다른 주제와 이슈들이 불안을 건드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데 많은 책들에서 말하는 걱정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나머지 일들은 내가 걱정한 들 바뀌지 않을 일이라는 것이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는 의연하게 선택하고 행동하면 되는데 불안이 발동 걸리면 눈앞이 깜깜해지고 머릿속이 먹먹해지고는 한다.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무력함이 덤덤하게 대처하면 누구보다 똑똑할 수 있는 나를 삼켜버린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대범한 모습을 내게 보여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하는 용감함을 보면 걱정 따윈 없는 사람 같다. 물론 오랜 세월 경험으로 인해 다져진 의연함 이겠지만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며 살아온 덕일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내게 대범함을 볼 수도있을 것이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도 추진하고 일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테지만, 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누군들 두려움이 없을까? 생각이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 대범하다는 것은 내 안의 두려움과 갈등, 불안함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구나.

치고 올라오는 자신 안의 목소리를 탁- 쳐낼 수 있는 무기를 어느 계기를 통해 얻었겠구나.


인생을 사는데도 게임처럼 아이템들을 장착하게 된다.  

어느 곳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무한한 적들과 싸우며 아이템을 찾아 나선다. 그 아이템 하나하나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겠지.

​의연함을 갖추는데 경험치가 굉장히 필수적인 요소라면 또 중요한 아이템은 지식이다.

제대로 해당 법을 알고 확신이 생기면 어지간해서는 휘둘릴 일이 없다. 전문가나 정확한 공신력을 갖춘 기관에게 문의하고 답을 얻고 나면 안도가 밀려드는 일이 많아서 크게 안달복달할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경험치, 지식, 용기를 갖추면 나보다도 해당 지식이 없는 지인들에게 매달려 고민을 논할 필요가 없어진다. 내 문제는 결국 내가 해결하게 돼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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