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사람들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관계에서 만개한 꽃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고 기쁨도 나눌 수 있는 약간의 거리를 둔 성숙한 사이. 나이가 들면 관계에서 실망하지 않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이 중요해서 서툴게 굴었던 젊은 시절을 지나 서로를 위로해 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관계를 맺어 간다는 것- 그리고 그 관계가 꽃을 피우는 시간이 되면 사람에게서 진한 향기와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함께 소식을 나눠 온 오래된 관계에서 느끼는 안정감은 새로운 관계의 설렘을 압도한다.
어른이 되어서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좋은 인연으로 10년을 넘게 만나 온 친구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오는 12월의 첫날-
갑자기 찾아온 맹렬한 추위를 뚫고 추위 안에서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를 넘어 내게 와준 오랜 인연들. 만개한 꽃들 안에 폭 싸여진 기분으로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우울감을 돌봐주는 친절함과 끊이지 않는 각자의 소식들로 왁자지껄 떠들고 나니 우정 게이지가 꽉 차오른다. 이것으로 12월 한 달은 충분히 따뜻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