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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Dec 29. 2022

안녕 2023

어른들의 새해소망



며칠만 있으면 2023년이 온다. 과거에는 적어도 이런 그림을 그린 2023년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다. 사람은 만족이란 것을 몰라서 꿈에 그리던 곳에 있었다고 한들 충족되지 않았겠지 싶어서 그런대로 이 정도면 됐다.라고 마음을 돌려 본다.


환상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런 환상을 품고 오래도록 살았었는데 몇 해 전부터는 너무 현실적이 되어서 잠들어 꾸는 꿈 외에는 꿈을 꾸지 않는 것 같다. 너무 마음이 건조해져 버린 까닭에.


새해를 앞두니 각종 자기개발 광고들이 넘쳐난다. 이참에 외국어를, 이참에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겨냥한 광고들이 쏟아지고. 그렇게 욕망은 언제나 이상에 닿아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조카의 사회탐구 인강 준비를 하며 자기 개발에 대한 대리만족을 실행했다.

교재의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꿈에 다가가는 어린 시절은 그래서 너무나 짧고 중요한 것이다.

생활에 치이면, 또 그 생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꿈은 점점 초라해진다.


초라한 꿈을 움켜쥐고 살아내는 동안 크게 바뀔 것이 없다는 것도 잘 알게 된다.

현재에 감사하고 현실에 안도하는 어른의 삶. 노화는 그런 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이왕 연말이니 무엇이 나를 힘차게 만들어 줄 것인지, 생기있게 힘을 부여해 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차분히 며칠 동안 숙제를 하듯 나의 일상을 되돌아 보고 더하고 뺄 것을 정리한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어른의 삶을 긍정적으로 설명해 줄 수 없는


그냥 그런- 어른이 되어버린 오늘. 나에게도 꿈이 스며들기 바라며- 그것이 나의 2023년 새해 소망이라고 빌어 본다. 곧 만나-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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