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내게 우산을 씌워주고,
또 누군가는 내게 우산을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혼자 우산을 쓰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누군가와 나란히 우산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 함께 쓰던 우산이 부서지는 순간을 맞기도 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쏟아지는 빗속에 홀로 서게 되는 날도 있다.
누구나 언젠가는 우산을 벗어나는 순간이 온다.
비를 피하려 처마 밑에 몸을 웅크린 채
한참을 내리는 비를 막연히 바라볼 때도 있고,
어떤 날은 그 비를 그대로 맞으며 춤을 추기도 한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삶에 휩쓸릴까 두려워
허겁지겁 고인 물을 퍼내다가
어느 순간 지쳐서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나만 비를 맞고 있는 것 같아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슬픔에 젖어 있다가도
어느새,
모두가 각자의 비를 맞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비를 맞는다고 해서
삶이 망가지는 건 아니다.
아무리 근사한 우산을 들고 있어도,
물웅덩이에 튄 흙탕물 하나에
금세 더러워지기도 하니까.
그러다 문득,
뜻밖의 무지개를 마주하는 것.
그 찰나를 위해 우리가 비를 버티며 살아가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우산 없이 다시 빗속으로 뛰어드는 용기도 그 때문일 거다.
언제부터 비가 내렸는지 알 수 없고,
언제 그칠지도 알 수 없는 인생 앞에
우리는 그저 비를 견디고 비와 함께 걷는 법을 평생토록 배워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