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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윤수 Nov 03. 2024

초고령화 사회-노인 가족 돌봄

한국은 OECD 37개국 중 가장 빨리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2041년에는 인구의 1/3이 노인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UN은 65세 이상의 인구의 비중이 총인구의 7% 이상 되는 경우 해당 국가를 고령화 사회로 구분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으로 증가하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규정한다.   

- 김동건, 2024, 초고령 사회의 노인 돌봄 정책에 관한 융복합연구, A Study on the Care policy for the Elderly in Super-aged Society, 디지털융복합연구 제22권 제2호-

고령화가 가속된다는 것은 젊은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의 수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최근 노인의 재취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들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노인들의 생산력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젊은 시절에 자신의 노년을 생각하여 저축을 하거나 자신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을 비축해 놓은 노인들이 얼마나 될까? 나조차도 노년을 대비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바쁘다. 나의 부모세대 또한 먹고사니즘의 쳇바퀴 위에서 열심히 일을 했고 그 결과는 자식들을 걷어 먹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급급한 삶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식들이 부모와 함께 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기성세대로 불리는 중장년층에 대한 독특한 설명이 있다. 그것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양쪽을 함께 돌보아야 하는 가장 불쌍한 세대'라는 것이다.   

 친정엄마와는 2017년부터 함께 살았고 올해로 7년 차가 되었다. 내 노후도 대비해놓지 못한 상황에서 친정엄마와 살 수 있는 큰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노인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었다. 친정엄마는 국가유공자셨던 친정아버지의 유족연금을 매달 받고 계신다. 16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어서 당신의 병원비를 감당하시기에 충분하다. 이외의 생활비는 우리가 감당하고 있지만, 병원비를 본인이 감당하지 않았다면 함께 사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전,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 친정엄마는 오랫동안 앓아오신 심장질환으로 인해 큰 수술을 감행했었다. 그때의 병원비와 간병비는 엄마가 받으시는 연금이 있어 감당이 가능했다.

그 전후로 수시로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했고 지속적으로 큰 검사와 투약이 계속되고 있다. 내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에 병원 진료와 입퇴원을 모두 함께하고 있다. 이렇듯 노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러한 노인의 병에 대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 신경 써야 하고 실제로 함께 해야 한다.

 그렇다면, 노인을 돌보는 일은 가족이 오롯이 맡아서 진행해야만 할까?

노인을 돌보는 일은 당연히 가족과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우리나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초고령화 사회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와 관련되어 정부차원으로 정책 등의 대책마련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노인의 놀봄을 가족이 전담하는 일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고령의 노인들은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고 노후로 인해 일상생활을 영유하는데 혼자서는 살아나가기 어렵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돌봄과 주변의 배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 문제를 가족이 온전히 맡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여 노인 장기 요양보험과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았으나 향후와 내가 엄마를 케어할 수 없는 순간을 대비하여 최근 장기요양 인정신청을 진행했다. 장기요양등급을 부여받으면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자기 부담금으로 돌봄 서비스 이용금액의 일부를 부담하고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리도 향후 재가서비스를 일부 자비부담을 포함하여 받아보려고 한다. 그러면 친정엄마의 일상생활이 조금 더 나아지리라 믿고 있다.

노인을 돌보는 것을 가족이 온전히 떠안는 경우 가족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은 상상하는 것보다 어렵다. 이러한 것들은 피할 수 없는 노인세대와의 자녀세대와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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