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길들여지기를 거부한다
길들여진다는 것
안온한 너의 품
너의 손길
사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풍요
거친 흙바닥이 아닌 따뜻한 방바닥
그 속에서 나의 야생을 벗어던져야 한다.
거부하리라.
대신
작은 숨결에 녹아 사라지는
하지만
세상을 얼리는 서리발
찬기운같은
그 쨍한 자유를 선택한다.
정수리에 내리꽂히는
태양
내 털빛을 닮은 그 빛아래
부지런히 나의 본능을 다듬는다
살아남기 위한 본능
살아가기 위한 본능
길들여지지 않는
자연의 일부
굴러가는 낙엽
거친 나무 등걸
작게 조잘거리는 벌레들
나의 안위를 위협하는
큰 동물들
그것들로부터 나를 지킬
길들여지지 않을 그것들을
길들인다
그것이 나의
운명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