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을하고, 녹초가 되어 퇴근을 하던 일상.그런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던 나에게 마치 이벤트 같은 카톡이 와있었다. (이벤트가 맞나 지금 생각해보면 이직합격문자 같기도.. 그만큼 내 인생에 변화를 줬는데 이직하고싶네)
새벽 12시가 좀 넘은 시간에 남겨진 “잘지내?”
겨울이어서였을까. 아님 그는 ‘사람이란 사회적인동물’이란 교과서의 말처럼 문득 외로움을 느꼈던 것일까.
그동안 몇몇 남자를 만나고 헤어졌지만, 유독 그가 보낸 카톡이 놀라웠던 이유는 그의 성품 때문이었다.
한없이 다정했으면서도 칼같이 관계를 끊어내던 냉철한 이성. 전전남친인지, 전전전남친인지도 기억 나지 않을 만큼 너무 오래전 헤어졌던 X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7년 전 일방적으로 차이면서도 속으로 “얘랑은 절대 다시 잘될수 없겠다”란 생각이 깊게 박혔고, 다시 연락을 할 생각도 잡을 생각도 안했다. 아니 못했다. 가능성 0.0001%인 도박에 괜히 상처받을까봐서.
어떻게 답장을 해야할까 고민하다 출근을 했고, 막상 답장을 하게 된 것은 점심시간쯤이었다.
낮과밤이 신기한게, 단순 물리적인 시간의 변화가 사람의 심리에도 무한히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새벽녘 남겨진 카톡을 날이밝고 이어가려니 나도 그도 어색해하는게 느껴졌다. 마지못해 답장을 하는듯, 긴 공백에 부끄러워하는것 같기도 했다.
7년 만의 텀은 단 몇줄의 근황토크로 메워졌다. 그는 그토록 원하는 직업을 얻었고, 몇년 간 일을 해왔지만 현재는 때려치고 다른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 반대로, 나는 헤어지던 그때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당시 인턴을 하던 회사에 취직해 지금은 개미356로 노동을 하고 있는….
살갑게 대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동시에 괜히 시험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일부로인듯 아닌듯(실제로 바빴기에) 카톡 답장을 5-6시간 텀을 두고 했고, 근황을 말하며 장문으로 이어지던 카톡은, 시간과 함께 단촐해졌다.
하루가 채 안되어 그렇게 "잘 지내고 퇴근 잘해"란 빛 좋은 말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럴거면 왜 연락을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굳이 물어보고 싶지도 않았고, 선톡을 하고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X와의 인연은 영영 끝나는 줄 알았다. 2달 뒤 다시 카톡이 오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