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북앤필름 강의 3주차 때는
가제본 1권을 들고 가야 했다.
나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작업을 완료해서 태산인디고에 발주를 넣었다.
그런데!! 태산 인디고가 휴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디지털 인쇄소를 찾아봤는데,
휴일에는 전부 영업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같이 강의를 듣던 분이
휴일에도 여는 인쇄소를 얘기해줘서
"킨코스"라는 인쇄소로 갔다.
https://www.kinkos.co.kr
<인디고 출력과 오프셋 출력의 차이>
인디고는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인쇄기에서 뽑는 방법이고,
오프셋은 출판전문업체의 대형 인쇄기에서 대량으로 뽑는 방법이다. 그렇기에 가제본 1권을 뽑을 때는 인디고가 낫다.
<불온한 심장병>은 희귀병 일지의 첫 번째 시리즈로,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고 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겪은 이야기들을 엮었습니다. 첫 발병부터 첫사랑, 그리고 눈물겨운 첫 행복까지! 솔직하고, 위험천만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글이랍니다.
다가오는 9월 2일 금요일에 텀블벅에 공개가 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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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umblbug.com/midsum_eighteen
주 7일 24시간 하는 곳은
홍대점이 유일했기에,
홍대까지 1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책은 2시간 만에 나왔다.
킨코스는 책을 전문으로 하는 인쇄소가 아니다.
그래서 책 내지와 표지의 종이를 고를 수가 없다.
나중에 받아보니까 내지는 그냥
A4용지를 잘라 붙였다. 가격도 꽤 나왔다.
태산인디고에서 견적을 받았을 때는
만 오천 원 정도가 나왔는데, 킨코스에서는
4만원 정도가 나왔다. 가격이 이렇게 까지 차이가 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
다른 수강생 분도 나처럼 인쇄소들이 토요일에 안 하는지 모르고 킨코스에 갔다는데, 견적을 받아보니 몇십만 원이 나왔다고 한다. 그림이 있으면 가격이 몇 배로 뛰는 것 같다.
킨코스는 너무 급할 때,
지금이 아니면 안 될 때 사용하자.
장장 6시간 만에 책을 받았다.
킨코스로 가는 길 내내 엄청 떨렸다.
책을 받았을 때, 기분이 오묘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5년 이상이 걸렸으니까.
기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했고,
슬프다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기쁜데 즐겁고 쾌활한 감정이 아니라
슬프고 울고 싶었다.
친구를 떠나보내는 느낌이었다.
아예 못 만나는 건 아니지만
자주 보기 힘들어지고,
먼 외국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진짜, 떠나보내는 시간이 왔다.
그리고 나 혼자 남아
친구가 남긴 편지를 읽는
그런 책-기억, 감정, 추억이 담긴 순간들을
펼치는 느낌이었다.
강의에 가져가니 수강생분들이 모두
예쁘다고 해주셨다. 너무 기뻤다.
다른 분들도 가제본을 가져왔는데,
결과물들이 전부 엄청났다.
서로 책을 돌려가면서 보니까 책을 내기도 전에
책을 낸 기분이 들었다.
다른 분들의 책을 보고 내 책을 보니
확실히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또, 킨코스에서는 날개를 인쇄하지 못한다.
그래도 책을 받아보니까
확실히 다르다.
이 책을 잘 완성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4주 차에 와서, 찐 가제본을
태산인디고에서 인쇄했다.
이것도 내가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금요일 오후 6시 정도에 넣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금요일이 아니면 안 되기에...
태산 인디고는 주문을 넣은 후,
전화를 해야지 빠르게 확인해준다.
픽업 해갈 때도, 문자가 오지 않고
전화로 작업이 완료되었냐고 물어야 한다.
다행히 작업은 금방 완료가 되었다.
그래도 거리가 꽤 돼서 밤늦게 가져왔다.
그런데 내가 마음이 급해서 마지막까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pdf파일을 넘긴 탓에 날개 부분과 표지가 살짝 밀렸다. 이건 내 탓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날개가 있으면 뭔가 다를 것 같았는데,
딱히 변한 건 없었다.
변한 건, 내지의 종이가 달라졌다는 점?
모조지로 했는데, 느낌이 은근히 괜찮았다.
종이 종류도 물어보려고 했지만, 밤이 늦어서 못 물어봤다.
최종 가제본을 받고 표지가 살짝 초록빛이 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면지를 넣어서 표지를 넘겼을 때
바로 글이 보이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두산종이에 가서 종이도 만져보고
어떤 종이가 좋은지 물어볼 예정이다.
퇴고만 하면 된다...
퇴고만..!!!!
책 <불온한 심장병>은 9월 2일 금요일 오전 9시 텀블벅 후원이 시작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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