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좋아하는 법을 알려줘 #10
나는 요리를 정말 싫어한다. ‘귀찮다’라는 감정이 99%를 차지한다. 재료 손질부터 조리, 식사 후 정리까지 모든 단계가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나는 쌀밥을 먹으면 잘 체하는 체질이다. 한국인의 흔한 밥상, 쌀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조합은 언제나 불편했다. 그저 체하는 것을 넘어서 식사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요리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상위다.
부모님은 “한국인이 밥(과 반찬)을 먹어야지”라고 말하신다. 그러나 나에게 그 기본은 기본이 아니다. 우선 밥, 국, 반찬 세 가지 구성만으로도 최소한 세 개의 그릇이 필요하다. 수저까지 포함하면 설거짓거리는 네 가지 이상. 혼자 사는 나에게는 정말 중대한 사항이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국을 끓이고, 반찬을 꺼내고, 상을 차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진이 빠진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설거지해야 하고, 그 외의 집안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식사라는 하나의 단계에 온 힘을 쏟아선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레토르트식품이었다. 3분 카레처럼 이미 조리된 식품을 쌀밥과 함께 먹는 방식이다. 준비도 간편하고 설거지도 두 가지(그릇과 수저)로 끝났다. 효율만 보면 최적의 조합이지만, 금방 질렸다는 게 문제였다. 무엇보다 결국 쌀밥이니 자주 체했다.
두 번째는 배달 음식이었다. 퇴근길에 미리 주문해 두면 집에 도착할 즘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정말 편리한 방식이지만, 이번엔 내가 아니라 지갑이 먼저 쓰러질 처지였다.
마지막으로 떠올린 건, 면 요리였다. 그중에서도 파스타. 나는 면을 좋아하고 요즘은 시중에 잘 만든 파스타 소스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면만 삶아서 소스를 섞으면 되니까 조리 과정도 간단하다. 면이 익는 동안 집안일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냄비째로 먹으면 설거지는 냄비와 수저, 두 가지뿐이다. 물론 미적인 부분은 생략할 수밖에 없지만, 이건 손님 대접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식사이니, 이 정도로 충분하다.
부모님은 여전히 “밀가루 그만 먹고 밥 좀 먹어라”고 말씀하시지만, 내가 찾은 최적의 방법은 현재까지 파스타뿐이다.
요리가 정말 싫지만 나는 나에게 맞는 식사 방법을 찾았다. 모든 걸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싫어할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는 게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살아가는 노하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