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에 울려 퍼지는 다정한 위로

나를 좋아하는 방법을 알려줘 #2

by 김진혁

나는 혼자 살고 있다. 룸메이트가 있었지만 안 좋게 끝났다. 함께 산다는 일이 외롭지 않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혼자라니, 더욱 쓸쓸해 보인다.

그래도 괜찮다. 그 지긋지긋한 룸메이트와의 전쟁이 끝났으니까.


주위에서 항상 묻는다.

“혼자 사는데 외롭지 않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외롭지는 않다. 혼자는 혼자고, 사는 건 사는 일이니까. 내 생각은 그렇다.


둘이 살던 널찍한 빌라를 떠나 5평짜리 집에서 홀로살이가 시작되었다.

좁고 습한 공간. 이사선물로 들어온 휴지조차 넣어둘 곳이 없어 바닥에 덩그러니 놓아야 했던 곳이었다.

지금은 약 12평짜리 빌라에 살고 있다. 집이 두 배이상 커졌고, 짐도 두배로 늘었다. 그리고 깨달은 게 있다면, 나는 이 이상 큰 집에서 살 필요가 없다. 지금이 딱 좋다. 적정선이다.


혼자 산다는 건 게을러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뒤로도 빨래가 너저분하게 널려있다. 설거지도 쌓여있다. ‘몰아서 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기 쉽다.

혼자일 때는 몰아서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소모한다. 그리고 결국 정신까지 지쳐버린다. ‘내가 왜 이 지경이 됐지?’하고 자책하게 된다.


그럼에도 혼자이기에 나는 나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다.

힘들면 쉬어도 돼, 조금 있다가 해도 괜찮아, 피곤하면 잠시 눈이라도 붙여보는 게 어때? 같은 말들.

스스로에게 다정해질 수 있는 기회가 홀로 이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빨래는 여전히 마르지 않았고 설거지는 조금 더 쌓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 나에게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