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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꿍 Jul 12. 2020

삶이 지치고, 단조로울 때...

초심으로 돌아가서 힘내 봅시다!

침대에 드러누워서 유튜브 보기


요즘 퇴근한 후, 그리고 주말 동안의 내 모습이다. 하루 동안의 피곤함과 일주일 동안 수고했다는 보상심리로 하루 종일 누워서 작은 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다. 가끔이 눈이 아파오면 노트북으로 화면을 바꿔주고...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푹 쉬었다는 느낌을 받기는커녕, 어디선가 밀려오는 죄책감과 더불어 무기력함만 더해져 간다.


직장인 4년 차, 나름 안정적인 직장에, 정년보장이 된다는 엄청난 장점에 대학생 때부터 꿈꿔오던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 60세가 넘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한다니.. 막막함에 요즘 가슴이 답답해온다. 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시계만 바라보며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는 죄수 같은데, 30년도 넘는 시간이 남았다니.. 남들은 이런 소리를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지만, 재미도 없는 일을 지속하라니 별 받는 기분이 드는 것을 숨길 수 없다.


나는 학창 시절에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한 번 가지 않고, 계속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 했고, 고3 때는 매일 20권이 넘는 책을 들고 다니며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오며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누구보다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나는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잘 부합하는 하나의 부품으로 자라났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가 좋아서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 나중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발목 잡히기 싫어서 공부를 했다.


대학만 가면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할 수 있어!


이 말만 믿고 열심히 공부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그리고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 너무나 막막했다. 무슨 수업을 들어야 하지? 동아리는 무엇을 들어야 하지? 난 여태 다 짜인 스케줄에 맞춰서 살아왔는데... 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데..


나는 인생에서 20살에 처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경제학 전공으로 입학하였으나, 수업을 들어보니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에 흥미를 느꼈고, 기업을 분석하는 학회보다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봉사활동이 더 재밌었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을 지속했다면 됐을 텐데, 나는 왜 결국 금융의 세계로 발을 들였을까...


평생이라고 말하긴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평생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삶 보단 남에게 인정받는 삶을 위해 살아왔다. 뛰어놀기 좋아하는 내가 참고, 책상에 앉아 좋은 성적을 위해 공부하고, 경제학을 배워보지도 않은 내가 제일 경쟁률이 높고,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과를 선택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따서 심리상담가가 되어 힘든 사람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안정적인 삶을 가져다주는 금융권을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할 때도 결국 도전하지 못하고, 평생 살아온 것처럼 인정받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직장에 다니고 인생에 새로운 도전 없이 단조롭게 살아가니 무기력함에 우울감까지 밀려오는 느낌이 요즘 강하게 든다. 그래서 나 스스로 바뀌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계속 이렇게 시간만 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자, 결국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정말 진지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 이미 익숙해져 버린 나의 생활에 어려운 도전이 될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박스 속에 갇혀서 살기엔 나의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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