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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꿍 May 12. 2020

이번에는 제발 1년 넘어보자...

프롤로그 : 사랑...그 어려움에 관하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으면, 명예, 권력, 돈 등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나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사랑' 이라고 답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로맨스영화를 즐겨봐서 그런지, 나에겐 항상 영화같은 사랑을 나누는게 꿈이었다. 기침이 나온다고 한마디 했을뿐인데, 약을 사들고 내 집 앞에서 기다린다거나, 지나가면서 '우와, 저거 예쁘다'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이걸 기억하고 나중에 선물로 준더거나.. 가장 최고봉은 내가 어디있는지 말도 안했는데, 마법같이 내 앞에 멋진 모습으로 짠! 서프라이즈로 등장하는거 아닐까 싶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을 서울 한복판에서 기대하고 있으니 이루어질리가 있나..


현재 27살, 일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여자, 운동을 한다고 말하지만 주1회 필라테스가 전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취방에 오븐, 에어프라이어, 거품기 등 모두 사놓았지만 주말엔 귀찮아서 라면 끓여먹는게 전부, 서울에 내집마련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투자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안하는게 제일 수익률이 좋았을 것 같은...쩝... 인생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20살 이후 7년동안 꾸준히 열심히 해온게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사랑'인 것 같다.


20살 때 첫 연애를 시작해서 7년동안(정확히는 6년 4개월)동안 총 7번의 연애를 했다. 1년에 한명씩 만났나 싶겠지만.. 2년 8개월이라는 최장연애를 제외하고는 1년을 넘어본 적이 없다... 1,2,3개월의 연애를 하면서 '와...정말 내 앞엔 왜 이딴 남자들밖에 안나타나나... 왜 나는 로맨스 영화 여주가 될 수 없는거지...' 한탄도 많이 했다. 내가 잘못이 있나 싶기도 했지만, 명확하게 '똥차'들을 많이 만났기에, 괜히 내 자존감을 낮추는 자책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고 했던가.. 똥차가고, 똥차오고, 똥차가 또 오고, 이제 진짜 벤츠인가 했더니 벤츠마크만 단 똥차를 만나다보니, '똥차콜렉터'라고 자부하며 남자보는 눈이 좀 생긴거 같다. 20대 초반엔 남자친구가 이상한 걸 강요해도, 사랑해서 이러는 거겠지 하면서 거절을 못했던 거같다. 이성적으로 이건 아닌데..싶으면서도 이걸 거절하면 그 사람의 사랑을 거절하는 거라는 어리숙한 생각에 내 목소리는 내보지도 못하고 나의 자존감을 잃고 우울함을 얻었었다. 하지만 많은 똥차들의 도움으로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나'다움을 잃게하는 사람에겐 No!라고 외칠 수 있는 판단력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넘쳐흐르는 자기애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만의 남자를 보는 안목과 연애를 건전하게 이어나가는 능력을 얻으면 가장 베스트이겠지만, 이미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이는 감정소모가 너무 크고, 눈물 마를 날이 없으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주위에서 대학생 때가 가장 아름다웠고,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많이들 말 하지만, 나는 연애로 너무 고통받던 기억이 너무 강하게 남아.. 회상했을때 아름다운 핑크빛이 아닌 아픈 핏빛으로 떠오른다. 내가 이미 겪었던 경험들을 참고하여 본인만의 안목을 길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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