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다니던 A군은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 수 있다는 헬스 코치의 솔깃한 제안에, 총 3차례에 걸쳐 엉덩이와 어깨에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놨습니다. 하지만 이후 A군의 엉덩이와 어깨 근육이 괴사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힘들게 운동하지 않아도 멋진 근육을 만들어주는 스테로이드제 주사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실제로 우람한 근육이 필요한 보디빌더들, 헬스 코치, 운동선수, 배우들이 꽤 자주 사용합니다. 특히 배우들이 작품을 들어가기 전 단기간에 몸을 완성시키기 위해 주입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죠. 아무런 노력 없이도 폭발적인 근육 성장을 도와주는 스테로이드제 주사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앞서 말했던 A군의 이야기도 허구가 아닌, 실제 1년 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A군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스테로이드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스테로이드제가 어떠한 부작용을 야기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로이드의 종류
많은 사람들이 스테로이드 종류에 따른 용도에 대해 헷갈려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 완화 등의 약에 쓰이는 목적의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로 근육을 키우는 용도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는 전혀 다릅니다.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는 오히려 근육을 줄이는 작용을 하죠. 코르티솔 스테로이드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강력한 항염증과 진통제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질병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염증과 통증에 효능이 탁월한 스테로이드는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으로 칭해지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도 처방되는데, 전립선암, 대장암과 같은 암 질환뿐 아니라 난치병인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두드러기 등에도 면역억제제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투여할 경우,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아나볼릭은 동화하다는 뜻인데, 신체에 단백질이 충분할 때, 근육이 생성 혹은 증가되기 때문에 단백질 동화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이화 작용을 뜻하는 카타볼릭이 있습니다. 단백질이 부족할 때 근육이 빠지는 것을 의미하죠. 앞서 말했듯이 염증을 억제하는 등의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코르티솔 스테로이드와 별도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량을 늘릴 때 사용합니다. 개인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약물만으로 근육 증가량을 높여주는데, 의학적인 부작용이 불명확하여 각국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복용하게 되면 공정한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적발 시 도핑으로 처벌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의 효과는 최대 6개월 정도로, 이후 계속적으로 약을 투여하지 않으면 테스토스테론의 부족으로 오히려 약물 복용 전보다 근육량이 더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 들어,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함에도 10년 이상은 근육이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실험 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여전히 신빙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입 방식
입으로 섭취하는 경구 스테로이드는 알약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경구제는 메칠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간을 잠시 동안 제 기능을 못하게 해서 호르몬이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근육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하지만 간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이 손상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주사라고 부르기도 하죠. 언뜻 보면, 간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근육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간 독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보다도 치명적인 부작용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의 주 성분은 기름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칫 혈관으로 타고 들어가면 관상동맥이 막혀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치명적입니다.
주입 부작용
남성 호르몬의 수치를 증가시키며 근육 성장을 폭발적으로 도와주는 스테로이드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발생시켜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특히 호르몬의 경우엔 100만 분의 1그램의 소량만 들어가도 몸 전체에 크나큰 영향을 주는 매우 민감한 물질이기 때문에 단 한 번만 주입해도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뇌 및 척수신경 손상으로 인한 영구적인 신경과 정신장애, 피부조직 괴사, 성 기능 퇴화 및 무정자증, 발기부전, 간암, 심장병, 여유증, 여드름 등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유증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남성 호르몬을 증가시키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몸은 여성 호르몬을 활발하게 분비시킵니다. 그렇게 상대적으로 많아진 여성 호르몬은 신체를 여성화시켜서 봉긋한 가슴을 만들고 유두를 튀어나오게 합니다. 한 번 생긴 가슴은 스테로이드를 끊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많이 분비된 여성호르몬을 줄이기 위해, 해결책으로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에스트로겐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항에스트로겐제들도 금지약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고환 수축과 발기부전
남성호르몬이 증가함에 따라 음경은 커지지만 인위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생성되기 때문에 고환의 기능은 상실, 퇴화됩니다. 외관상으로는 약 1/2 가량 축소되며, 심각한 경우에는 발기부전까지 올 수 있습니다. 호르몬 분비기관인 고환이 퇴화되면 한쪽 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불균형한 성호르몬의 영향을 가장 직격으로 받는 성기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혈관질환
스테로이드가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크게 높여 혈관을 막아 동맥경화를 유발하게 되면, 타고 내려가지 못한 지방 찌꺼기들이 축적되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테로이드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죠. 지방 찌꺼기가 부서질 경우에도 모세혈관을 막아 발작과 심장마비 등을 일으킵니다. 실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보디빌더나 운동선수, 포르노 배우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음핵 비대
여성의 경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음핵 비대가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 호르몬 계열의 스테로이드를 과도하게 복용하게 되면 남성 호르몬이 일반적인 양보다 많은 양이 체내에 유입되고 음핵이 이것에 반응하여 음핵이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음핵의 크기는 커지고 형태 역시 남성의 성기 윗부분인 귀두와 가깝게 변화됩니다. 물론 대개 심하지 않을 경우엔, 크기는 아무리 커져도 귀두보다 훨씬 작게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근육을 만드는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스테로이드제를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 방 맞았다가 한 방에 갈 수도 있는 주사. 단기간에 근육을 대폭 증가시켜주는 악마의 주사는 앞에서 살펴온 것과 같이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사실, 사용 후의 결과와 부작용에 대해선 정확하게 판명 나지 않았습니다. 스테로이드 실험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론적인 측면에서 스테로이드제가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시켜 인체에 해악을 미친다는 것은 정설입니다. 또 오히려 발견되지 않은 다른 해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근육을 키우고 싶어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투여하는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