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간다는 MBA, 할 가치가 있을까?

현 미국 MBA 재학생에게 듣는 현실적인 경험기

by mignon


2025년 1월 1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충격적인 기사가 보도되었다.


AD_4nXdGT85Ww5cD8rS1hyEQrcdP_Fvsp1fjX5vu25XIJuKFKnaPdMDTui0NRHCNi3ZNbjavfRKEmpwqv0OXvzrKXSXN7HmaOubLgihmV2Nl6OLHsZKn95Js6puxBrokfBKEboRFIZa6Kw?key=ZvRTklvo9fHwCREip0zxsFh9 The Wall Street Journal, 2025


하버드 MBA 졸업생도 직업을 찾기 어렵다


기사가 나온 직후, 커리어 전용 SNS 링크드인(LinkedIn)에서는 "MBA의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 글들이 쏟아졌다.


"MBA는 20만 달러를 들여 사는 안식년이다.", "졸업 후 고속 성장은 이제 옛말이다." 등의 비관적인 시선이 해외 MBA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향했다.


미국에서 MBA를 하고 있는 나로선, 정말 인생을 바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골든 티켓이라고 믿고 싶었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과거 기사들을 찾아보면 MBA의 가치가 언제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지 알 수 있을까? 그러던 중, 흥미로운 2006년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발견했다.


AD_4nXfi0ofXlOS3M6XleLE93PG3AplnIjAM2OZ5eZs4ZYVr3LbXmdr9kKTj7cEgSkq32pKZqdIt2JKUsELWo6QybCRg6WvstI81kMf4ynwz_550N97bVmwoK5kZnYxdIpanBxpo-jEs?key=ZvRTklvo9fHwCREip0zxsFh9 The New York Times, 2006


하버드 MBA는 정말 가치가 있었나?


2006년에도 뉴욕타임스는 하버드를 필두로, 10만 달러나 들여 MBA를 받는 것이 과연 의미 있는 투자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2006년 이전에는 MBA가 더 가치 있었던 걸까? 싶어 조금 더 리서치를 진행해 보니...


AD_4nXfs44rURaOWaKCpBVVz0MkQR1ZhxNqyMWNb-9hcVhhSEmilZ-BuW_wDRXrtBNS-NrunOJvb4UdyHISG_zisYZhuSZfP2foLZtqXAT7zVU8HnMvRyWs2cpnjxRZd8oZSkeg3JpxY2A?key=ZvRTklvo9fHwCREip0zxsFh9 The New York Times, 1979


MBA 열풍,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1979년 뉴욕타임즈에는 무려 1만 달러(!)씩이나 들여 MBA를 하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선택인지 비판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읽고 나니,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3,700년 전 수메르인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며 혀를 끌끌 찼던 것처럼 말이다.


40년간 변함없는 논리로 계속 비판을 받고 있는 MBA, 정녕 할 가치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수메르인과 Gen-Z 들을 관통하는 비판 마냥, 그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실없는 비판일까?



사람들은 왜 100년이 넘은 이 교육제도를 여전히 신뢰하고 인생을 걸고 투자하는 것일까?


MBA 여정에 처음 올라선 사람들은 무엇에 매력을 느껴 도전하게 되는 것일까?

연봉 점프, 직무 pivot, 외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 등 보여지는 것외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학교 홍보자료나 MBA Fair 등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지 않을까?


이 연재물에서는 소위 ‘M7’이라 불리는 미국의 최상위 MBA 재학생인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에서 위 질문들에 대답을 해보려한다.


MBA를 맹목적으로 찬양하지도, 과하게 비관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이다.


졸업 후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후회하는 사람들은 어떤 점을 아쉬워하는지, 현재 MBA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것을 공유하려 한다.


또한, 2025년 MBA 재학생이 바라본 채용 시장의 현황과 업계·직군별 전망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MBA 졸업 후 각 업계에서 받게 되는 대략적인 연봉과 보너스 정보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작년부터 함께 채용을 준비해온 동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생생한 경험담도 나눠보고 싶다.


MBA를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는 어떤 점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기대치는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하는지, MBA가 나와 맞는 선택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M7, T15, T30 등의 랭킹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학교별 매력포인트는 무엇인지 알아보려 한다.


물론, 모든 MBA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고작 1년 남짓 다니면서 MBA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팩트체킹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교차 검증할 것이다.


동시에, MBA 재학생으로서 나의 성장기도 함께 기록하고 싶다.


어릴 적 오랜 해외 생활 덕분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꼈던 문화적 장벽에 대해 돌아보고 싶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리크루팅 과정을 거치면서 겪은 어려움과 보람찼던 순간들도 남기고 싶다.


아내와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온 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기쁨 또한 MBA 경험의 일부로 기록할 예정이다.


나와 비슷하게 20-30대를 건 모험에 떠난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원한 궁금증 해소가 되었으면 한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을 주제도 명확히 해두려 한다.


나는 입시 전문가가 아니기에, 특정 학교에 합격하는 법, 학교별 선호하는 인재상, 공부 방법, 입시 에세이·인터뷰 팁 등은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이민 전문가가 아니기에, 비자 문제나 해외 이민·정착 관련 주제도 논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시작하는 나의 MBA 일지,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