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선 눈 감으면 목 베어갑니다
2. 어떤 여행 고수도 발리에 오면 한 번쯤 당한다는 사기, 당한지도 모르게 당하고, 당해도 또 당한다는 그들의 사기는 정말 이제 지긋지긋하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딱 한 번, 발리에서 사기를 당했다. 하지만 더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당신이 발리에 왔다는 건 사기를 당하러 왔다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2-1.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발리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 아마도 택시 기사들이 아닐까. 가장 많은 사기꾼도 택시 기사 들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발리로 자유여행을 온다면 출국 카운터를 통과하자마자 수없이 많은 택시 기사들에게 둘러싸일 게 분명하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땍시, 땍시" 노래를 부를 것이고, 당신은 혼돈의 카오스에 빠질 것이다. 그럴 땐 과감히 "놉"을 외치고 입국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자. 물론 거기에도 택시 기사들이 있지만 그 수는 아주 적다. 무시해도 될 만큼.
2-1-2. 발리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블루버드 택시가 있다. 미터기를 달고 운행해서 믿음직스러운 택시다. 하지만 파랗다고 무조건 믿고 타면 당신은 호구. 블루버드 택시가 인기 있는 건 모두가 알아서, 블루버로 택시, 블루 버스 택시 등 짝퉁이 판친다. 그렇다. 발리는 택시도 짝퉁 시대! 그들의 수법은, 미터기를 켜지 않고 손님을 태워 목적지로 향한 후 비싼 값을 내라고 하는 식이다. 절대 속지 말자.
2-1-3. 그렇다면 탈 수 있는 게 택시밖에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등장하는 게 흥정이다. 우붓까진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우붓으로 택시를 타고 갈 바엔 차라리 쿠타 근처에 있는 숙소를 잡아라. 호텔 값도 꽤 싸다. 2만 원 대부터 3만 원 대까지 조식 포함된 호텔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 것. 그렇다면 쿠타까진 얼마나 할까? 나는 공항에서 내려 대략 8-10분 거리에 있는 파크 쿠타 레지스 호텔까지 우버로 12500루피아를 지불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1000원 정도. 하지만 우버가 싼 편이므로, 아마 택시에서 1500~2000루피아 사이로 갈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 물론 탈 수 있는 게 택시 밖에 없다면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일은 자주 벌어지지 않는데, 공항 근처에 우버는 새벽까지 정말 많다. 새벽 2시에 우버를 이용한 내가 증인이다.
2-2. 공항 근처엔 꽤 많은 호텔이 있다. 힐튼 가든인은 무료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5만 원대의 가격이기 때문에 조금 비싼 편에 속한다. 내 기준에선.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면 1000원으로 호텔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호텔 픽업을 부를 필요가 없다. 호텔 픽업은 내가 무수한 호텔과 메일을 주고받은 결과 최소 130000루피아에서 최대 350000루피아까지 다양하다. 물론 편할 수 있지만 내게 호텔 픽업은 돈 낭비다. 천 원 낼 거 최소 만원에서 3만 원은 너무 하지 않은가!
2-3. 낮에 발리에 도착하신 분들은 편의를 위해 발리 공항에서 유심칩을 산다. 5천 원, 만원 비싼 듯. 일상에선 큰돈이 아니지만, 왜 여행만 가면 짠돌이가 되는지 참. 보통 4기가에 8000원 정도로 밖에서 살 수 있는데 나는 7기가에 15000원 정도 가격의 유심칩을 구매했다.
2-4. 편의점도 되도록 안 가게 되는데, 정말 비싸다.
2-5. 쿠타에선 특히 길거리 상점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들이 부르는 가격의 30%를 불러서 50% 정도의 가격에서 사는 게 최소한 사기 방지책이라고 현지인 Aprilia가 귀띔해줬다. 솔직히 나는 그다지 사고 싶은 것도 없다만. 나중에 우붓 시장에 가면 써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