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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 May 30. 2017

0. 나는 지금 발리로 떠난다.

즐거워도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처음 이 책을 내게 권한 사람은 아빠였다. 아빠는 가끔씩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책을 쥐어주며 전달하곤 했다. 아빠의 취지는 아마도 나를 위로하고 싶었던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아빠의 의도와 다르게, 이 책은 표지부터 엄청난 반발감을 일으켰다. '그럼 나는 청춘이라 할 수 없겠네',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뒤돌아서 혼자 그런 말을 중얼거렸었다.


발리에 간다고 하자, 크게 내 주위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부러움, 또 하나는 의아함. 후자에 속한 사람들은 내게 취준생 맞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 이름은 취준생, 청춘이죠

그때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이 다시 떠올랐다. 이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내 머리 속에서 답하지 못한 질문이 있었다. "아파야만 청춘일까?"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었던 청춘은 어느 순간, 그렇게 아픈 단어가 돼버린 걸까. 언제부터 세상은 청춘을 연모하다가 연민하게 돼버린 걸까. 나는 그 느낌이 견딜 수 없게 싫었다.


세상에 여러 사람이 있듯이, 지금 이 순간 여러 청춘이 있다. 나의 청춘은 스스로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지, 남들이 정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나는 즐거운 청춘을 보내기로 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즐거운 청춘을 살자. 그렇게  YOLO(You Only Live Once) 김 선생의 삶이 시작되었다.


즐거워도 청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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