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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 Jun 06. 2017

7. 발리에서 장보기, 발리 물가 下

망고 500원, 이거 실화냐

7-1. 발리 물가에 대한 저번 글에 이어 두 번째 글이다. 발리에서 장보기. 사람들은 낯선 곳에 간다는 두려움에 패키지로 많이들 여행을 떠난다. 물론 엄청난 편리함이 보장되지만, 그런 편안함이 가끔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릴 때가 있다. 선택적으로 여행지에 노출되고, 배타적으로 느끼고 싶은 것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도,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듣는 소리도 그리고 사는 물가도.

7-2. 패키지여행을 한다는 건, 발리에선 이런 뜻이다.

난 투어리스트, 여행객이요, 
얼마든지 우리나라보다 싸다면 돈을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소, 
우리나라보다 싸지 않아도 돈을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소


사람들이 패키지를 선택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사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게 패키지는 뭐랄까, 백신처럼 정도가 낮은 사기를 먼저 맞고 큰 사기를 피해 가는 느낌이랄까. 


7-3. 아무튼 오히려 가이드에게 이렇게, 저렇게 말하기가 더 귀찮은 나는, 그냥 자유여행을 왔다. 그리고 이 자유여행의 이점은 항상 마트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발리 여기저기에 분포되어있는 편의점 말고 진짜 마트 말이다. 항상 여행을 오면 길게 오기 때문에 현지 식당과 함께, 현지 식재료로 요리를 하곤 한다. 그래서 내 여행에선 꼭 마트에서 장보기가 들어간다. 마트엔 그 나라의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사람들의 취향, 이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 그리고 현지 물가!

7-4. 하지만 마트도 골라가야 한다. 우선 mart, express가 들어가는 곳은 편의점에 가깝다. coco mart, alpha mart, indonesia mart, 이름은 마트지만 가격은 마트 아닌 곳들이 발리에 참 많다. 나는 주로 pepito, hardy's에 간다. 아니면 갤러리아에 있는 큰 마트도 좋다. 아, pepito도 express가 있다. pepito supermarket보다 가격이 좀 비싸니 참고할 것. 사실 싸게 찾으려면 얼마든지 싸게 살 수 있겠지만, 그래도 위생상태와 여러 가지를 참고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내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니까. 노취지 않을거애효



7-4-1. 우선 기본적으로 한국과 가격대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제품들은 술과 약, 유제품과 빵 정도. 바게트를 사러 페피토에 자주 가는데 바게트 하나엔 15000루피아(약 1300원) 정도, 술은 빈땅 맥주 큰 거에 30000루피아(약 2600 원)가 된다. 아 물론 싸지만, 여기 밥 한 끼가 빈땅 맥주 한 병 가격이랑 맞먹는다고 생각하면 후..


7-4-2. 그럼 뭐가 쌀까? 고기가 싸다! 인도네시아 밑엔 호주가 위치해 있는데, 바로 이 호주산 쇠고기가 참 싸다. 소고기 반근 정도를 30000루피아(2600원)에 사서 먹으니, 이 얼마나 호화로운 삶인가. 콜리플라워 작은 송이 하나를 5000루피아에 사서 가니시로 곁들여 먹으면 이 세상 누가 부러울쏘냐.

7-4-3. 야채와 과일도 싸다. 망고는 하나에 6000루피아(500원) 정도면 살 수 있으니, 망고 귀신인 나는 매일 망고를 뜯는다. 양배추 작은 거 한 통도 5000루피아(약 450원)에, 콘통조림도 하나에 10000루피아(1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아, 라면은 조금 작지만 하나에 2000루피아(2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망고 500원, 이거 실화냐


7-5. 고로 싸게 싸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우붓은 쿠타, 스미냑, 레기안은 물론, 내가 머물고 있는 누사두아보다 물가가 더 싸다는 걸 명심 또 명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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