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내가 짤게 자 뭐가 있을까 우선 비행기 티켓이 있겠지?
호기롭게 가자고, 둘째 딸만 믿으라고 바람은 불어 넣었는데, 걱정이 산더미다. 추석이 한 달 남은 상황에다가, 이렇게 긴 연휴라면 아마 다들 여행의 꿈을 품었을 게 분명하다. 뒤돌아 서자마자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비행기 티켓을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everywhere, 기간은 추석 연휴. 아니나 다를까. 가격이 거의 쓰나미다. 이게 정녕 내가 알던 일본행 티켓이란 말인가.
대한민국이 15만 원 선이 넘어간 건 둘째 치고, 중국이 24만 원, 일본이 37만 원이다. 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가기로 마음먹은 나고야는 무려 무려!! 57만 원이다. 혹시, 이 비행기 금칠했나요? 노트북 화면을 접는 동시에 여행 갈 꿈도 접게 생겼다.
오십만 원이라고 말만 꺼내도 엄마는 한숨 푹 쉬며, 마음을 접겠지. 저번 설날이나 저 저번 추석 때처럼. 엄마는 품는 것보다 접는 게 익숙하다. 비행기 티켓을 찾는 내 등 뒤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대답해선 안된다. 무조건. 어떻게든. 더 싼 티켓을 찾아내고 말 것이다.
- 얼마야?
- 어 좀만 더 찾아보고
날짜를 바꿔보고 시간을 바꿔보고 비행사 개인 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통합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보고 그렇게, 이틀 밤낮을 새벽 세시까지 비행기 티켓을 검색하다가 마침내, 유레카를 외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찾았다!
비록 추석 연휴 중간에 가서 끝나고 돌아오는 일정이지만, 이때 이 가격이면 충분했다. 이 항공사는 가입하면 3만 원 할인 쿠폰을 준다길래, 엄마 걸로 따로, 내 걸로 따로 결제해 10만 원 초만 대의 티켓을 구했다.
- 엄마 비행기 티켓 13만 원짜리로 구했어. 4박 5일.
- 오메 그거 싸다잉.
역시 엄마는 좋아했다. 엄마가 좋으니 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