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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뇽 Jul 06. 2022

아빠에 대한 글

잘 지내나요? 파킨슨 씨

아빠는 웃고 있었다. 차가운 얼굴은 우리의 손길 몇 번에 금방 생기가 돌았다. 마치 다시 따뜻해질 것처럼, 다시 눈을 떠 우리를 보고 웃을 것처럼, 아빠의 입꼬리는 기분 좋은 고양이 꼬리처럼 살랑거리는 것 같았다. 아빠의 마지막 얼굴은 그렇게 좋았다. 더 좋을 수도 없을 만큼, 괜찮은 마지막이라고 남은 네 가족은 말했다.


맞는데, 정말  말이 맞는데, 런데 이상하게 아빠가 돌아가신  나는 글을   없었다. 글이 말이라면, 글을  내려가는 손이 입이라면, 마치 실어증에 걸린 사람처럼   문장의 글을 완성하기 어려웠다. 간신히 마무리한 후에도 마침표를 찍는  무서웠다.  안에서 아빠가  정리된 글이 되어버리면, 정말 아빠가 떠난   사실이 될까 두려웠다.


그리고 아빠가 떠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나는 다시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서툴게, 넘어지면서도 써야 할 글이 있다. 아빠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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