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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J Dec 18. 2022

내 살 집은 어디에...?

내 집 마련 이번 생에 가능한 부분?



집값이 점점 떨어져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이라지만, 아무리 떨어져도 여전히 평범한 우리는 언제 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막막한 요즘이다.


열심히 일해서 모으다 보면 아주 좋은 집은 아니더라도 작고 깔끔한 내 집이 금방이라도 생길 것 같다가도,

내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두배 세배는 빠른 물가상승률을 볼 때면 집 살만큼 큰돈을 애초에 모을 수나 있는 건가 싶은 원론적인 의문이 든다.

이미지 출처 구글 내집마련 가능?

한국은 월급제다. 한 달 일하고 다음 달에 전달에 일한 대가를 받는다.

호주는 주급제다. 일주일 일하고 다음 주에 전주에 일한 대가를 받는다.


받는 돈을 주마다 받으니 내는 돈도 주마다 낸다. 집값 혹은 방값이 그 예인데, 전세 혹은 월세 개념인 한국과 많이 다르다.

한국의 경우 전세는 전세 보증금을 걸고 계약해서 지내는 것이고, 월세도 월세 보증금 얼마에 달마다 돈을 낸다.

출처 구글

호주는 전세의 개념이 없다. 호주의 셰어하우스 렌트비는 보통 2주 치의 방값을 보증금으로 걸고, 매주 일정 금액을 내는 식이다.

집 전체를 렌트할 경우 한 달 치 집값을 보증금으로 걸고 매주 일정 금액을 내는 게 일반적이다.

(집주인 재량으로 매주 납부가 번거로우면 2주씩 납부하는 경우도 많다.)

출처 구글

집 없는 외노자 두 명이서 호주에서 살 곳을 찾으려면 얼마나 들까?

시골은 싸고 도시는 비쌀 거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로 우리는 벤디고(멜버른에서 두 시간 걸리는 도시 : 완전 시골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이 살거나 발전된 도시의 느낌은 아니다.)에서 갑갑하다고 느낄 정도로 작은방을 주에 250불을 줬는데, 브리즈번에서는 벤디고에서 보다 크고 에어컨도 있는 방을 160불씩 낸다.(금액은 2인 기준)

에어컨 없는 호주의 여름은 괴롭다. 출처 구글

비교적 시골이었던 벤디고에서는 오히려 셰어 할 사람을 구하는 집이 많이 없어서 형성된 시장 가격 자체가 높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그 지역에서 일을 해야 하기에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이들은 어쨌든 그 돈을 지불하고 서라도 지낼 것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굳이 금액을 낮출 필요가 없다.

비싸다구? 올사람들은 다 와! 출처 구글

반면에 브리즈번은 사람이 많은 만큼 집도 많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 입국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떨어졌던 방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대만 친구의 소개로 들어오게 된 지금 집의 내 방은 3개월 동안 비어있었다고 한다.

집이 저렴하지만 오래되고 낡아서 더러워 보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사람들 마다 한 달도 안 되어서 더 좋은 집을 찾아서 나가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주 저렴한 방을 구했고, 상당 부분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주에 160불짜리 방을 한 달 월세로 계산하면 57만 원 정도이다.

한국의 전세 개념과 다른 중요한 점은 집 전체에 대한 금액이 아니라 '방'만 빌린다는 것이다.

부엌이나, 화장실, 샤워실은 집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용한다.


이런 부분이 불편하다면, 마스터룸(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 방) 혹은 집 전체를 렌트할 수도 있고,

돈을 좀 더 내더라도 더 깨끗한 집으로 이사를 할 수도 있다.


더 좋은 공간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크고, 깨끗한, 모든 게 갖춰진 새집이라도 내 집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더 부담해야 하는 방값은 집주인의 대출을 갚거나 주머니를 불리는 것에 도움이 되겠지.

내마음이 딱 이래요... 출처 구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해외에서 지내다 보면 '이건 너무 불편해서 차라리 한국에 가고 싶어'라는 부분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집값'이 그렇다. 매주 매주 버리는 방값이 너무 아깝다. 사실 내가 이 나라에서 살아나가려면 먹고 자고 할 공간은 필수요소 이기 때문에 실제로 버리는 금액은 아니지만.

실제로 나한테 남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방값은 공중에 흩어지는 돈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국에서는 부모님 집에서 지내거나, 전세라도 얻을 텐데'라는 생각과 겹치면 이 돈이 더욱더 아깝게 느껴진다.


집값이 그렇게나 아까우면 그냥 한국에 가서 사는 게 답인가 싶지만, 그렇게 내고도 한국보다 버는 돈이 많은 호주를 쉽게 떠날 수는 없다.


사실 나도 한국에 집 하나 살 돈만 모으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데, 이번 생에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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