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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llochen Jan 06. 2024

아이들과 시간 때우려고 한 건데 추억이 된다.

실력도 같이 늘어나는 건 덤!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생일파티가 너무너무 귀찮고 하기 싫은 남편은 이번에 대충 넘기기로 했다.


그간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로 우리는 쇼핑도 여러 번 했고,

12월 30일은 시어머니 생신에 1월 5일은 남편 생일.

우리는 무언갈 또 준비하기에는 그냥 지쳤나 보다.


그래도  남편에게 생일카드는 만들어 줘야지.


큰 아이 4살 무렵부터 아이들과 생일카드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생일카드, 크리스마스 카드, 스승의 날 카드 등등

아이들과 뭐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건데, 우리 집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남편도 자기 혼자만 카드를 안 만들면 기분이 안 좋다며 종종 참여한다.


그리하여 우리 집은 카드가 필요하면 무조건 만든다.

왼쪽은 10살 딸이 그린카드. 아빠가 좋아하는 커피와 크로와상을 그렸는데 멋지다.  그리고 내가 그린 꽃다발


시어머니의 책장은 우리의 카드들로,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늘 최고의 칭찬을 해주시는 어머니.  늘 감사하다.
내가 그린 친구 결혼식 축하 카드 (비오&필립 그리고 그들의 딸 고나)

딸이 준 어머니날의 카드. 하트가 듬뿍 들어있는 게 사랑스럽다!



아들이 그려 준 파랑새가 있는 생일카드.(이 때 내가 파란나라 노래를 엄청 불러서 아들이 파랑새를 그려줬다)
딸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을 물어봐서 코알라라고 대답했더니 나에게 그려 준 코알라 생일카드.

작년 남편 생일 카드들. 아들은 아빠가 좋아하는 스노우보딩을 그렸다. 내가 그린 저 풍경그림은 좀 많이 아쉽다.



매해 다른 아이디어로 아이들이 카드를 쓱쓱 그리는 걸 보면 아이들이 참 많이 컸구나 싶다.

어떤 캐릭터들은 나보다 더 잘 그려서 놀랍기도 하다.

이젠 나보다 아이들이 스케치를 더 잘하는 듯하다. 


놀이가 취미가 되고, 실력이 되어가는 걸 보니, 아이들과 카드 만들기 한 걸 참 잘 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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