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양육을 위한 제1의 변수: 부모의 언어습관
“그냥 해.”, “하지마.”, “정리해.”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일상에서 이 말들을 자주 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한 번도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면 최고의 부모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만약 자신이 단답형, 명령형으로 말하는 부모라면 이 글을 읽으면서 오늘부터 조금은 바뀌기를 바란다.
앞서 말했듯 나는 부모의 SES(사회경제적 지위)가 그 아이의 성공에 70%의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유아기에서의 성공의 변인 중 나머지 30%중 28%는 이것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지원? 부모의 사회적 위치? 사실 이런 것들은 유아기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 유아기에서 성공을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인지적으로 빠르고, 친구와 잘 지내며, 선생님으로부터 멋진 어린이라는 칭찬을 자주 듣는 아이로 정의 했을 때를 의미 했을 때)
유아기에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말버릇, 즉 부모의 언어습관이다.
우리 반에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비슷한 직장을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인지적인 능력은 모두 제각각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같은 것을 알려줘도 이해하는 능력이 다르고, 같은 말을 해도 어떤 어린이는 한 번에 이해하고 수행하는 반면에 어떤 어린이는 “네? 뭐라구요?”라고 반복적으로 묻는 어린이들이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이유를 나는 부모님을 상담하면서 찾을 수 있었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의 부모님들은 상대적으로 말을 적게 하며 단답형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정말 ‘똑똑하고 바르다’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부모님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들에게 항상 이유를 설명해 주며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한 부모는 “정리해.”라고 말하는 반면 어떤 부모는 “이제 곧 잘 시간이니 내일 더 놀고 오늘은 정리를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적인 습관이 차곡 차곡 누적된다. 항상 원인, 이유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고 이해력 등의 인지적인 능력도 향상된다.
이러한 부모의 언어적 습관의 중요성은 번스타인이라는 학자가 구체적으로 이론을 제시한 적이 있다. 번스타인은 부모의 언어 통제유형을 명령적(지위지향적)언어와 인성적(설득적) 언어로 구분하여 이러한 부모의 언어통제유형이 아동의 사회적 지각과 범주를 결정하며, 사회적 성취와도 관련된다고 말한다.
즉, 간단하게 말해서 ‘명령적으로 말하는 부모’의 자녀일수록 인지적 능력이나 사회적 성취 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 같게도 유아기에는 이러한 부모님의 언어적 습관이 아이들의 이해력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반 어린이들을 보더라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부모로서 내가 우리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적다고 생각한다면 오늘부터 좀 더 노력해보자. 그렇다면 28%정도는 다른 부모에 비해 앞서가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마! 그만해!”보다는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어. ~~하면 어떨까?”의 논리적인 부모님의 모습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