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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생각 Dec 17. 2018

부모의 SES와 자녀의 성공

부모의 SES(사회ㆍ경제적 지위)는 자녀의 성공을 결정할까?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잘 성장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역으로 말해서 자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부모님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길 바랄 것이다. 

자녀와 부모. 그들의 성공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얼마 전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한 친구를 만났다. 교육 사회학 시간에 부모의 SES와 자녀의 성공에 대해 토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과반수가 부모의 SES가 자녀의 성공에 90% 이상을 좌우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해주었다. 훗날 교사가 될 20대 초반의 사범대 학생들이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그리고 과연 ‘부모의 SES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자녀의 수학 평균점수가 높음을 보여준다.

  먼저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부모의 SES의 의미는 ‘Socioeconomic status’의 약자로 사회에서 수입, 직업, 재산, 거주 지역, 교육수준 등에 의해 결정되는 위치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SES가 높다는 것은 사회적인 지위도 높고, 돈도 많으며, 나름 좋은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의 SES와 관련된 자녀의 학업과 성공에 대한 연구는 교육과 관련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2018년 발표된 2018 OECD 교육지표에서 한국은 부모의 SES가 높을수록 학력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니까 결국, 공교육에서 만들어내고 싶은 교육적 평등이 실질적인 평등과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언제부터 SES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

  유아기 때도 과연 부모의 SES에 따라 달라지는 걸까?


  솔직히 말하면 안타깝지만 Yes라고 생각한다. 공립 교사가 되기 전 사립유치원에서 만 5세를 맡았을 때와, 현재 낙후된 지역에서 공립 유치원의 만 5세를 맡은 지금은 확연히 다름을 느낀다. 사립 유치원에서 근무했을 때 그 곳은 소위 말해서 학군이 좋은 동네였고, 부모님이 대부분 대학을 나오셔서 좋은 직장에 다니고 계셨다. 반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지역은 다문화 아이들도 많으며 작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지역이다. 처음 놀랐던 것은 동일한 활동을 진행했을 때 그들의 이해력과 성취도가 현저하게 차이난다는 것이다. 더불어 놀란 것은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나 언어적인 능력 등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였다.


  하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외도 많이 존재한다. 유아기에도 내 체감 상 70%는 SES에 의해 좌우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머지 30%는 SES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떤 변인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일까를 고민하면서 한 가지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변인에 대한 얘기는 다음 편에서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SES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더 언급하면서, 그 달라지는 변수를 위해 계속 고민하는 교육학자들을 떠올린다. 교육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교육으로 인해 절대적인 SES가 고정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 그것이 교육의 역할이고 교육자의 역할이자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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