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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Nov 14. 2019

야후-LINE이 손을 잡은 이유는?

기사와 댓글 번역

습관처럼 잠들기 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야후-라인 경영 통합이라는 엄청난 속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현업에서는 물론, 일본 IT 업계 지형도를 완전히 뒤엎는 메가톤급 이슈라 야밤 중에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네요..(ㅎㅎ)


결국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손을 잡은 것일 텐데..이 엄청난 딜 (아직 논의 중인 사항이지만..)은 어떤 목적으로 추진된 것인지, 한-일 양국의 민감한 시기에 두 거대 기업의 만남은 어떻게 비춰질 것인지, 현업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머릿속에 궁금증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해서, 오늘은 특정 기사 전문 번역보다는 저의 궁금증에 답이 될만한 기사 일부와 댓글(신뢰도 높은 newspicks)  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소프트뱅크의 라인 인수설은 사실 지난달 주간문춘에서 먼저 보도되었습니다.


단순 추측 보도였는지, 정보가 흘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꽤나 그럴싸한 시나리오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들이 있어서 요약해봤습니다.


원제: 궁지에 몰린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가 노리는 것은 라인 인수


1.  위워크 사태와 골드만삭스의 투자금 회수로 궁지에 몰린 손 회장이 궁여지책으로 라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


2. 일본 국내 유저만 약 8천만 명. 85%가 날마다 접속하는 앱 라인. 라인의 시가총액은 약 9300억 엔(한화 9.3조)으로 프리미엄이 붙는다 해도 충분히 사정권 안에 있음. 또한 최대주주인 네이버가 약 73%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도 용이한 편.


3. 중개 역할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했을 것으로 추측됨. 미즈호 파이낸셜은 소프트뱅크와 라인의 공통 메인뱅크로 소프트뱅크로부터 받는 수수료만 매년 수백억 엔이라 사실상 한 몸이라 할 수 있음. 라인과는 내년 '라인 뱅크' 설립을 통해 공동 사업을 벌일 예정.


4. 라인은 메신저 앱으로는 이미 성장 둔화 상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라인 경제권' 구축 등에 힘쓰고 있으나 금융사업을 포함 전략 사업의 영업이익은 적자 상태로 수혈이 필요한 상황


5. 매수가 성사된다면 소프트뱅크 그룹의 가치는 비약적으로 성장. 야후, zozo에  라인까지 더해진다면 아마존과 해볼 만한 싸움.




다음은 뉴스 픽스에 올라온 다양한 댓글 반응입니다.



1. 만약 '기능 (도움이 되다 / 인프라)'과 '의미(브랜드/엔터테인먼트)'의 싸움이 있다면, 손 회장은 ‘기능' 쪽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듯한 인상. 진심으로 세계를 손에 넣으려는 야심이 느껴짐. 뭔가 엄청 설레고 동시에 떨린다    -showroom 대표-

2. 라인도 결국 넥스트 머니 타이징에 고심하고 있는터라, 사실이라면 네이버가 지금이 팔아야 할(EXIT)  적기라고 판단한 듯. 가격 협상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야후 입장에서는 숙원의 메시지 서비스와 젊은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딜이 될 것.

3. 라인을 팔기 적절한 시점으로 본 듯. 금융 서비스를 또 다른 한 축으로 여겨왔던 라인이 고전하고 있음. PayPay와 라인 페이를 통합. 나아가 대출과 뱅킹도 통합될 것으로 예상. 일본의 알리페이를 꿈꾸는 Paypay 진영은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될 것.

4. 초대형 뉴스!! 해외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일본의 작은 결제 시장에서의 싸움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의 속도와 스피드로 밀어붙이는 손회장은 역시 대단. zozo를 포함해  일본의 이커머스를 독점하고 이를 캐시카우로 해외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함


5. 파는 쪽의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설은 뜬금포는 아닐 듯.


- 라인의 70%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네이버는 일본보다 작은 시장인 한국에서 라인 보다 적은 인원으로 더 높은 매출, 이익을 내고 있음. 2014년에도 소프트뱅크에 매각될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었기에 성사되지 않음.


-일본 인구수 (라인의 해외사업은 규모가 작아서 해외는 무시), 스마트폰 보급률을 고려한다면  메신저로써 라인의 성장은 불 보듯 뻔한 상황. 더 이상 본업에서 매출이 몇 배씩 늘어나기는 어려울 테니.

6. 사실이라면 라인의 서비스가 소프트뱅크 계열의 서비스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라인 서비스는 최근 라인 페이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확대되어 왔으나, 솔직히 라인 자체의 성장 둔화와도 맞물려 고전하고 있음. 이 때문에 자금면에서 소프트뱅크 서비스와의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 다만 개인적으로는 라인이 지금까지 서비스를 잘 키워왔던 것을 생각했을 때 아깝기도 함. 결국 대기업의 자금력이 있어야 서비스의 실권을 쥘 수 있는 것인지..

7. 데이터 통합에 있어서 얼마만큼의 GDPR(개인정보보호규정) 적인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특히 한-일 양국의 데이터가 오고 갈 것이라 당국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을 것

8. 과연 손정의다운  신의 한 수!

슈퍼앱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격전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한수다.


현재 동남아 시장을 보면, 결국 1위와 2위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포인트 환원 등으로 날마다 3억 엔씩 허공에 뿌리는, 누구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치킨 게임 양상. 1위와 2위가 통합되면 점유율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오가닉한 성장과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을 것.


슈퍼앱은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입구로 (위챗은 메시지, 그랩은 교통), 결제 기능으로 출구를 봉쇄. 그 외에도 10가지 이상의 기능을 탑재해 ARPU (유저당 매출)를 높이는 서비스. 인도네시아에서는 Gojek 하나만 있으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동부터 푸드, 배송, 결제, 영화 예매, 집 청소, 세탁, 약,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등등 모두 앱 하나면 해결된다.


국내 메신저 1위 라인도 통신 사업을 하는 소프트뱅크도 슈퍼앱은 당연히 욕심내는 영역으로 위워크 쇼크 직후 수익화에 목말라있는 소프트뱅크에게는 중장기적으로 잘한 결정. 실현된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것.

   


p.s) 댓글은 추천수많은 글 중에 저의 궁금중이 해소되는 내용 위주로 골랐기에 다분히 주관적입니다.

전체 댓글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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