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r 번역 중심으로
지난번 번역 포스팅 이후로 '저작권 이슈 때문에' 브런치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제가 읽은 글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는 경험들이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어서 포스팅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대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조언 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특정 기사의 전문 번역 대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제가 일하면서 고민했던 주제들을 정하고 관련 글들을 요약 + 정리하는 형태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전문(全文) 번역보다 리소스가 많이 들어서 예전만큼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지만 ^^;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개편 후 (!) 처음 가져온 주제는 JYP와 소니 뮤직의 신인 걸그룹 프로젝트 NiziU의 이야기입니다.
-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소니 뮤직이 협업하여 걸그룹을 선발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 오디션 프로그램은 2개의 Part로 나뉘어 일본 Hulu를 통해 독점 방영. Part 1은 오디션 선발 및 최종 데뷔조 선정을 위한 서바이벌 과정을 (2020.2). Part 2는 데뷔조 후보들의 트레이닝 과정 (2020.4)으로 구성
- 최종 선발된 9명의 멤버는 걸그룹 NiziU로 활동. 2020.6.30 프리 데뷔. 2020.11 정식 데뷔 예정
이렇게만 보면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프듀 시리즈>와 다를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뜨거운 반응과 이 프로젝트가 KPOP 비즈니스의 진화 방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리 데뷔곡 <Make U Happy>의 유튜브 공개 첫날 MV 조회수가 1천만을 넘기면서 국내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본 내 기사들을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한국발 오디션 프로그램 < Nizi Project>가 대성공을 거둔 4가지 이유
터졌다! 소녀들의 열광하는 Nizi Project 붐
Niziu가 지금 주목받는 이유 : 세계적인 프로듀서 박진영의 화법
1. 한국발 오디션 프로그램의 집대성
- 2015년 TWICE 데뷔 오디션 <식스틴>. 일본 내 동시 방영은 아니었으나 일본인 멤버 포함으로 화제
- 2018년 한일 동시 방영 <Produce 48>. AKB48 멤버들이 포함된 글로벌 그룹 <IZ*ONE> 탄생
- 2019년 <PRODUCE 101 JAPAN> 한국의 프듀 포맷을 로컬화하여 제작. 11인 멤버로 구성된 < JO1> 데뷔
: JO1 첫 주 음반 판매량 34만 장을 기록하며 일본 내에서도 화제
--> BTS, BLACKPINK, TWICE 가 일본의 10-20대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며 KPOP 이 주류 문화로 안착. 한국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중적 인기를 모으는 토양이 갖춰지면서 포텐이 터진 Case
2. 아마추어 아닌 프로를 지향 : 기존의 일본 아이돌과 차별화
-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은 데뷔 전부터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실력을 갖춘 '완성형 아이돌' 지향. 반면 일본은 "평범한 소녀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응원하는" 양육형 아이돌. Nizi Project는 철저히 한국식 아이돌 선발 방식을 택하며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써 무대에 설 수 있는가"에 집중.
- 일본인이면서 퍼포먼스 수준이 높은 멤버들의 출연이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음
3. 스타가 되기 위한 자질. '인성 평가' (a.k.a 박진영의 명언 퍼레이드)
- 프로그램의 사실상 Host 역할을 하는 박진영은 연습생들에게 4가지 기준(춤/댄스/스타성/인성)을 강조했는데, 특히 '인성'에 대한 코멘트가 어록으로 SNS 등에 회자되면서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함.
-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은 노력을 이끌어내고, 실력은 있는데 멘털이 약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연습생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도록 피드백. 인터넷에서 "박진영 같은 상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반응이 연이어 올라옴
"저에게 잘 보이려고만 하니까 OO의 개성이 보이지 않았어요. 정신이나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자신만의 마음,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퍼포먼스는 예술적인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춤이나 노래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성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이라면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 조심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조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화제성이 꺼지지 않는 미디어 전략
- 훌루 재팬 독점 방영과 함께 홀드백을 두고 GYAO! -> 유튜브 유통. 특히 오디션이 6개월에 걸친 롱텀으로 진행되면서 유튜브를 통해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지-> 훌루 실시간 방송으로 유입되는 시청자도 다수. 일본에서 방영 중인 프로그램을 유튜브와 큰 시차 없이 내보내는 케이스도 거의 처음이었음.
- TV도 적극적으로 활용. 훌루 재팬의 모회사 격인 니혼 TV의 심야 시간대에 <虹のかけ橋 : 니지의 가교>라는 다이제스트판 예능 프로그램 편성. 아침 프로그램 <スッキリ>에서도 연일 특집 클립을 내보내면서 팬 층을 넓힐 수 있었음
-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틱톡은 물론 Apple Music、Spotify、LINE MUSIC 등 스트리밍 사이트의 플레이리스트까지 전방위 활용하는 미디어 전략으로 화제성 + 팬덤을 만들어 냄
(아래 내용은 국내 블로거 Jazzkid 님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 1단계 : 한국에서 만든 솔로 혹은 그룹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
(보아, 동방신기, 원더걸스)
- 2단계 : 해외 인재를 발굴하고(다국적 멤버) 이를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시키는 것
(EXO, NCT, 갓세븐, 트와이스)
- 3단계 : 우리의 기술로 완벽히 현지화된 팀을 만드는 등 현지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프로듀싱하는 것
(웨이션 브이, 보이스토리)
--> 대형 기획사들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2 단계를 병행하면서 3단계 방식을 추가시키는 투트랙 전략으로 새로운 돌파구 모색 중.
--> NiziU를 일본의 케이팝 그룹으로 봐야 하냐" 등에 대해선 여전히 엇갈린 시선이 존재하지만 국내 기획사가 100% 현지인 팀으로서 해당 국가의 음악 시장을 뚫었다는 점은 2020년 한국 대중음악 산업이 일군 쾌거 중 하나로 평가할 만 함.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