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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일본 IT업계의 빅 이슈.
일본 최대 패션 커머스 기업 ZOZO town이 야후 재팬에 약 4000억 엔 (4.4조 원)에 매각되었다.
거대 기업 간의 자본투자와 거액의 매각, 향후 일본 내 이커머스 시장 변화 등 관전 포인트도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이슈에 주목한 건 조조타운의 대표이자 괴짜 CEO로 유명한 마에자와 유사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그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너무나도 유명한, Space-x 달 여행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민간 탑승객으로 선발된 기사였다. 달을 사랑해서 그 꿈을 이루러 간다는 이야기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내용이라 나도 모르게 동경의 마음을 품었던 기억이 있다. 워낙 이슈도 많아서 좋게 말하면 Dreamer 지만, 나쁘게 보면 '똘끼' 충만이라 호불호 갈리는 인물.
하지만 기업 매각과 더불어 본인의 사퇴 소식을 전하는 기자회견의 코멘트는 '똘끼'를 넘어서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의 진심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크게 와 닿았다. 2시간의 긴 기자 회견 중 사퇴의 이유를 밝힌 부분만 요약해서 번역해봤다.
"우주에 어떻게 해서든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준비와 트레이닝할 시간이 필요해서 오늘 자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되었습니다"
저는 21년간 ZOZO의 대표로 일해 오면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ZOZO와 야후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9월부터 입니다. 경영자는 외롭게 혼자서 고민하다 결단을 내립니다.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우주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한번 더 말씀드리겠지만, 2023년 달에 가기 전에 먼저 한번쯤 우주에 갈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단련시키고 영어와 러시아어를 배우는 등 준비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저는 아마추어라서 여러 가지 공부를 더 해야만 합니다.
두 번째는 사업가로서 더 남아있기 위함입니다. 21년 전에 저는 다다미 6장짜리 좁은 방 한 칸에서 사업을 시작해 바닥부터 하나씩 일궈나갔습니다. 그 성취감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ZOZO town도 시착을 번거로워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던 것처럼,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비즈니스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5월에 '시가총액 50조짜리 기업을 목표로 한다' 고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발언과 사퇴를 연관 지어 무책임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당시에도 저는 진심으로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나아가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야후와 함께하는 것이, 책임자가 바뀌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퇴가 저 나름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ZOZO는 저의 원맨(One man) 경영이었다는 지적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영 방식은 직접적이고 거칠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 일하는 방식, 사고 방식, 분위기를 관찰하고 감성에 기반해서 경영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시행착오가 있었던 점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저 개인에 의존한 경영에서 벗어나 직원 개개인이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조직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기대하면서 고뇌 끝에 깨끗이 물러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사 출처 : https://newspicks.com/news/4220157/body/?ref=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