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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Sep 09. 2019

Newspicks의 CCO가 말하는 미디어의 미래

사사키 노리히코 인터뷰 번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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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성장을 위해 목표로 하는 것.


핫토리

과금 비즈니스 외에 광고도 주 수익원일 텐데요. 뉴스픽스의 광고 분위기는 어떤가요?


사사키

광고는 거의 완판에 가까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곧  (광고) 단가를 올릴 계획입니다만,  웹 기사광고는 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  광고팀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5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지요.


하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꼭 필요한 광고판” 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뉴스픽스를 리터러시가 높은 독자층이 있는 곳으로 인식해서 많은 기업들이 광고를 집행해주고 있긴 한데요. 만약 (이들의)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저희에게 계속 광고를 할 수 있을까. 비용 대비 효과 측정이 어려운 브랜드 광고 집행이 대부분이라..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핫토리

과금과 광고 이외에, 다음 한수로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요?


사사키

현재 주 수익은 과금과 광고에서 (절반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과금이 안정될수록 광고에도 플러스가 되는 구조라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8년 10월 말 기준으로 유료회원은 8만 명을 넘었고, 지금 분위기라면 곧 1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현재 기준은 10만명 돌파) 5년 후에는 100만 명을 목표하고 있고요. 이 목표가 달성되면 세계 수준의 미디어, 나아가 경제 미디어에서 톱클래스가 될 수 있겠죠.


  [참고] 뉴스픽스 2019년 2Q 결산

   유료회원 10.2만 명, 유료 포함 전체 회원수 421.5만 명   

    2Q 매출 18.9억 엔 (약 190억 원, YoY 51%)

    https://www.stockclip.net/notes/6524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수준의 성장을 달성해야만 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뉴스픽스는 “독특한 브랜드로 특정 독자층에게 어필하는” 이미지였지만, 그 엣지는 살리면서 좀 더 글로벌하게 성장하는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을까. 이 승부는  앞으로 1-2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핫토리

독자층을 확대해서 도달을 늘리는 것이로군요.


사사키

도쿄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동부(구 도심지) 개척이 필요합니다. 롯폰기나 시부야 같은 서부 지역뿐만이 아니라, 마루노우치나 가스미가세키 등의 지역에서도 “읽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쳐지는”  필수 미디어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역시 “여성”입니다.  현재 여성 독자는 20%가 채 되지 않는데, 남성 중심의 미디어로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습니다. 동부와 여성. 이 두 가지가 뉴스픽스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지요.


비즈니스 업계의 연예기획사를 목표로.


핫토리

주목하는 해외 미디어 사례나 앞으로 일본에서 예측되는 흐름이 있을까요?


사사키 

미디어는 아니지만 “위워크(WeWork)” 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위워크를 현실 세계의 ‘SNS’라고 보고 있어요. 오프라인에서 만난 뒤 앱을 다운로드하고 서로 연결되는 시스템. 오프에서 접점이 있는 관계가 SNS에서 더욱 강하게 연결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저희의 라이벌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주 고객층도 스타트업 등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끼리 모이고 있습니다. 뉴스픽스의 초기 유저층과 유사합니다. 이 흐름에 뒤쳐진다면 저희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오프라인이 엮인  커뮤니티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질 수밖에 없습니다.


핫토리

‘오프라인이 엮인 커뮤니티’ 이 개념은 TV와 신문 등 기존 미디어들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사키

앞으로는 서브스크립션 (정액제) 모델을 구축한 미디어 기업이 살아남을 거예요. 광고 수입은 경기 영향에 크게 좌우되어 불안정하지만, 서브스크립션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낙폭이 크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서비스 공급자 측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의 '통 큰' 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서브스크립션으로 독자층을 만들고, 콘텐츠와 고객 서비스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기업이 승자가 되는 것은 명백합니다. 충성 유저층이 있으면 광고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고요.


이 모델을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이 바로 뉴욕타임스입니다. 뉴욕 타임스가 하는 일들은 항상 촉을 세워 관찰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최대한 벤치마킹해보려고 합니다.


핫토리 

그 외에 주목하고 있는 미디어가 있습니까?


사사키

 ‘correspondent’라는 네덜란드 미디어입니다.


서브스크립션 모델로 성장한 것은 물론, 유저와의 관계 구축 방식도 참신합니다. 자신들의 취재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독자들이 마치 편집팀의 일원인 것처럼 토론을 하며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공수를 들여 댓글로 이들을 모두 참여시킵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가 일본에도 나온다면 엄청난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도 기자나 편집자보다 확실히 필드에서 직접 뛰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요. 광고업계를 취재하는 기자보다 덴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처럼요. 이들을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시킨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기자들은 여러 사람들을 참여시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핫토리

지금까지의 쌓아온 스킬과는 다른,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판을 키우는 능력이 필요하겠네요.


사사키

네. 둘 다 중요한 셈이지요.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변화와 비슷합니다. 이제는 인터넷 상에 지식이 넘쳐나고 있어서 교사들이 지식을 독점하고 이를 위에서 아래로, 일방향으로 전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교사들에게도 퍼실 레이터(Facilitator)가 되어 모두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잘 정리하는 진행자와 같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기자들도 부분적으로는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개개인의 업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도 필요합니다. 기자가 갖춰야 할 역량이 점차 많아지는 시대입니다.


핫토리 

초기에 활동했던 Pro Picker들의 피드백이나 영향력을 바탕으로,  뉴스픽스가 앞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사키

Picker 분들 중에 유명인이 되신 분들도 나오고 있어, 이들을 더욱 잘 프로듀스 할 수 있는 역할이 저희에게 필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댓글을 남겨주세요”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사 작성에 참여시키거나 영향력을 키워 다른 미디어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업계의 연예기획사”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핫토리

자신들의 미디어에서 유명해지면 다른 곳에는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미디어의 사고방식인데, 괜찮을까요?


사사키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뉴스픽스에 올라온 댓글도 저작권을 풀어서 누구든 인용할 수 있게 해도 좋다. 최종 소비가 아니라 모든 것이 여기서 시작된다. “비즈니스 업계의 연예기획사” 가 되는 셈이죠. 탤런트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있으면 왠지 성장할 것 같고 흥미롭다”라는 감각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입니다.


미디어와 광고업계의 큰 그림


핫토리

본업도 이렇게 바쁜데, 책도 내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열정이 대단합니다.


사사키

저는 책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고 있어요.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라 정기적으로 책을 내는 것은 일종의 의무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일본을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다”라는 꿈이 있어 예전에는 정치인이 되고자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치가 아니라 문자와 미디어의 힘으로 일본 사회를 조금이라도 활기 넘치고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은 저 자신에 대한 트레이닝이기도 합니다. 책을 쓰는 과정의 자문자답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킵니다.


핫토리

전문 분야인 경제뿐만 아니라 리더십이나 라이프 코칭 등 다양한 주제를 알기 쉽게 쓰시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사사키

자기 전공 분야 이외의 것들을 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지만, 역으로 전문가에게만 어떤 분야를 의존하게 되면 전체 판을 읽는 시야나 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의견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일본 또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도 너무 지엽적인 이슈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큰 그림, 이상론에 대해서는 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윗 세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핫토리

그런 의미에서 뉴스픽스는 미디어 업계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싸워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으신가요?


사사키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후쿠자와 유키치 (일본 개화기의 계몽사상가) 모델입니다. ‘시사 신보’라는 당 시대 최고의 미디어를 만들고 ‘학문의 권장’이라는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게이오대학을 세워 인재를 키웠습니다. '교순사' 라는 사교의 장을 만들어 정재계 리더들을 모아 교류하도록 했지요. 여기서 생명보험회사 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업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현대판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일본 경제의 기초를 쌓아가는 것이 제 자신의 라이프 비전이기도 합니다.


핫토리

뉴스픽스가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물으면,  뭔가 새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아서 두근두근하네요.


사사키 

덴츠가 이전 시대의 좋은 점들은 지켜가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발굴하고 융합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마 둘 다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서로가 더 높은 위치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了>



원문 출처

https://synapse-magazine.jp/media/1903newspick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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