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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Sep 23. 2019

Medium의 구독자 100만 명 목표는 성공할까

DIGIDAY 일본어판 번역

WAVVE 런칭, CJENM-JTBC 합작회사 등 국내 OTT 시장이 뜨거웠던 한주였던지라, 이번 주 내내 OTT 관련 기사만 읽었더니 막상 번역은 다른 콘텐츠 플랫폼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카카오 페이지의 성공 사례도 게임 서비스 벤치마킹을 통해 나온 것처럼, 때로는 다른 분야의 서비스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라며 현업이 잘되길 바라는 애절함..)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미디엄'의 비교적 최신 기사 (2019.4)를 골라 보았다.


'미디엄' 은 광고 기반의 콘텐츠 유통 모델을 과감히 버리고, 2017년부터 월 5달러 / 연간 50달러의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며  번역할 기사 원문의 제목처럼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16-17년에는 국내 미디어에도 관련 기사들이 꽤 있었는데 최근에는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기사의 원문도 미디엄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덕트의 높은 완성도와 독창성을 생각하면 미디엄은 여전히 주목할만한 플랫폼임은 분명하다.


> 미디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사전 예열용 기사. (2015~2017년)


일본어 원문 (2019/4/24)

영어 원문 (2019/4/16)


미디엄은 스스로 퍼블리셔(publisher) 이면서 동시에 플랫폼인 서비스이다.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는 앞으로 유료 구독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외부 편집자 외에도 퍼블리셔와의 제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미디엄은 2011년 설립된 이후 몇 번이나 사업의 방향성이 달라진 터라, 파트너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설득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미디엄의 주 수익원은 월 5달러 (약 560엔) 또는 연간 50달러 (약 5600엔)의  구독 서비스 뿐이다. 최근 2개월 사이에 미디엄은 작가 록산 게이(Roxane Gay)와 팝업 형태의 잡지를, 베테랑 푸드 칼럼니스트 마크 비트만 (Mark Bittman) 와는 월간지 발행, 나아가 Cheeda 와의 기사 제휴를 진행했다. 이는 미디엄 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사를 쓰려는 매체나 작가들이 주목할 만한 이슈였다.


미디엄은 콘텐츠 확대 전략에 돈을 더 태우기로 하고 2018년에만  500만 달러(약 5.5억 엔)를 투입했다. 에반 윌리엄스는 올해는 규모를 더 키워 새로운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 캐피털을 통해 이미 상당한 투자를 받은 만큼 (미디엄은 시리즈 C 단계까지 누적 1.32억 달러 투자 유치 상태) 2020년까지  유료 구독자 100만 명을 목표 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윌리엄스는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내부 목표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디엄의 콘텐츠 투자와 현실


작가, 편집자와의 개런티 계약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미디엄의 회원이 기사를 읽는데 소비한 시간(기사 내 체류 시간)에 따라 지급하는 방식 외에도,  기사 1편당 신디케이션,  raw 신디케이션 제공에 따른 일괄 지급 등도 가능하다. 

서드파티 퍼블리셔가 작성한 기사에 대해서는 독점/ 비독점 (타 플랫폼 동시 유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파트너사에 대한 지급은 미디엄 내에서 소비한 콘텐츠에 한정되므로 미니멈 개런티 형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윌리엄스는 "미디엄의 콘텐츠 투자는 일종의 투자 포트폴리오처럼 볼 수 있다. 라이선스 계약 일지 오리지널 콘텐츠 일지, 콘텐츠를 소유할 것인지 운용에 한정할 것인지, 독점기사 제공 등 여러 가지 형태가 가능하다. 다만 어떤 방식이던 최대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한다.


미디엄이 구독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미디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는 꼭 미디엄에 한정된 것만이 아닌 플랫폼사 전반에 대한 인식일 수도 있다. 퍼블리셔들은 자체 플랫폼 안에서 비즈니스 찬스를 늘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퍼블리셔의 속마음


이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품게 된 이유 중에는, 미디엄이 이미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가 접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콘텐츠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Backchannel과 Cuepoint와 같은 자체 매거진을 런칭했다가 이후에 ThinkProgress , The Ringer와 같은 퍼블리셔 플랫폼에 콘텐츠를 되팔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매각한 사례가 있다. 해당 파트너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상당히 급작스러운 계약 해지였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미디엄에 대한 회의론이 회사의 발전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하지만, 당사자들은 정말 오해였을까 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한 전직 직원은 "개인적으로는 미디엄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진퇴양난의 상황


미디엄의 콘텐츠 투자 전략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수만 명의 작가가 미디엄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미디엄에서전업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아직 많지는 않지만, 기고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작가들도 분명 있다. 2018년 미디엄이 쓴 비용의 대부분은 파트너 프로그램에 지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엄은 여전히 퍼블리셔와의 관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작년 12월 말 보도에 따르면, 미디엄은 뉴욕 매거진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모회사인 뉴욕 미디어 CEO와 접촉했다고 한다. 인수 이슈는 곧 잠잠해 졌지만,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 관련 내용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브랜드 제휴 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뉴욕 미디어의 코멘트는 받을 수 없었다)


미디엄이 노리고 있는 것은 뉴욕 매거진뿐만이 아니다. 미디엄에서 콘텐츠를 운영하는 퍼블리셔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미디엄이 여러 매체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대상은 디지털 전용 퍼블리셔에서 레거시 퍼블리셔까지 다양했고, 브랜드 제휴를 진행했던 잡지의 발행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한다.


Apple News+ 와 판박이?


미디엄의 제안에 응한 매체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들이 Apple News+ 론칭 때 겪었던 우려를 안고 있다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Apple News+ 와 마찬가지로 미디엄에 게재된 콘텐츠는 미디엄의 생태계를 벗어날 수 없다. 퍼블리셔 관점에서 보자면, 이런 상황에서는 오디언스와 직접 관계를 맺는 구독 모델은 어렵다. 또한 광고를 통한 콘텐츠 수익화가 불가능한 점도 우려 사항이다.


윌리엄스는 미디엄이 다양한 계약 형태를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유의미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퍼블리셔는 한정적이라 핵심 사업에 대한 명확한 보상과 가치가 없으면, 미디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리소스에 대한 우려


또한 미디엄에서 잡지를 발행하려면 (각자의) 사업 목표에 대한 기여가 필요한데, “자사의 플랫폼에 쓸 수 있는 리소스도 한정적이라서 그 외의 프로젝트에 쏟을 리소스는 더더욱 부족하다고"라고 지적한다.


미디엄에 참여하려는 퍼블리셔들은 미디엄의 자체 제작 콘텐츠와도 경쟁해야 한다. 미디엄은 지난 2월 자체 제작 매거진 4개 타이틀에 대한 구인 공고를 올렸다. 건강, 과학. 비즈니스. 기술, 일반 뉴스 등의 분야였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당시 최고 편집 당당 VP의 전언이다.


미디엄이 퍼블리셔이자 플랫폼인 현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윌리엄스는 앞으로 투자할 콘텐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구독 회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새로운 임원 영입의 기회


미디엄이 새로운 임원을 영입하여 퍼블리셔와의 관계를 바꿔나갈 가능성도 있다. 여러 정보에 따르면, 작년부터 미디엄은 간부급 헤드헌터에 의뢰해 '비즈니스 파트너십 리더' 포지션의 임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미디엄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최고 재무책임자나 사업 확대에 적임자인 임원의 영입일 것이다. 윌리엄스가 찾는 사람도 바로 이런 인물이다.


적임자를 찾는다면 제휴 파트너사를 확보에 있어 큰 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Arnold Partners의 파운더인 데이빗 아널드는 "사업을 노련하게 이끌어 가기 위한 시도이다. 만약 미디엄에 유능한 임원이 합류한다면 미디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고 말했다.


Max Wi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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