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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Sep 30. 2019

동영상 서비스 전쟁, 반전의 기회는?

Business Journal  번역

- 유료 구독 영상 플랫폼 이용률, 전년 대비 성장률 1위

- 성/연령 관계없이 전 연령대 두루 성장.


이번 주 공개된 오픈 서베이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19'에서 가장 눈에 띈 내용은 단연 넷플릭스의 급부상이었다.  유튜브에 이어 유료 동영상 플랫폼도 넷플릭스가 접수하면서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 TV까지 곧..) 과연 국내 동영상 서비스가  설 자리가 있을지, 현업에서 일하는 1인으로 답답함이 커지는 요즘이다.


사실 일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 기준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SVOD 점유율 1위는 dTV  (NTT 통신사 계열 동영상 서비스) 였지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의 기세에 국내 플랫폼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 <전라 감독>의 인기로 일본 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을 넘었고, 몇몇 리서치 업체의 올해 발표를 보면 이용률 1위는 아마존 프라임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 SVOD 시장 점유율 추이 (by GEM Standard)


정기 구독 동영상 서비스 이용 현황 (by MMD 연구소, 2019)




글로벌 플랫폼에 맞서는 로컬 서비스에게 반격의 기회는 있을까?

국내 상황과 너무나 비슷한, 일본 동영상 시장의 현주소를 다룬 따끈한 최신 기사를 오늘의 번역 기사로 골라보았다.


원제 :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에 못 미치는 국내 서비스. 먼저 dTV가 탈락 (2019.9.27 비즈니스 저널)


#01. dTV 가입자가 급감하는 이유

#02.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은 아메바 TV의 전략

#03. 젊은 층을 사로잡은 아메바 TV의 과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던 도코모의 dTV 가 최근 점유율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영상 업계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해외 서비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GYAO!' 'U-NEXT' 'TSUTAYA TV' 등 국내 업체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dTV는  점점 힘이 빠지는 양상이다.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의 세력도와 생존을 위한 키워드는 무엇인지, IT 저널리스트 미카미요 와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압도적 강자, 해외 4사에게 완패한 일본 국내 서비스


국내외를 막론하고 서브스크립션 동영상 서비스는 가히 춘추전국시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각 서비스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 우선 업계 현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미카미 씨에게 부탁했다.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서비스는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 여기에 DAZN (스포츠 전문 OTT)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내 업체들은 이 4개 서비스에 밀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카미요)


넷플릭스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오리지널 콘텐츠이다. 올해만 1조 엔(약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어 영화와 드라마를 자체 제작, 독점 유통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1조 엔을 쓴 다는 것은  일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엄청난 숫자는 미국 3대 통신회사의 연간 예산 2배이고, 일본 영화계 전체 제작비의 약 50배입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훌루의 강점은 자체 제작을 포함한 해외 드라마와 니혼 TV 계열의 콘텐츠이다. 훌루는 2014년 4월 니혼 TV의 자회사인 HJ홀딩스에 자산을 양도했으나 2017년에는 미국의 훌루 본사가 다시 경영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해외 사업자의 서비스가 되었다.


"넷플릭스와 훌루, 2강에 맞서 아마존 프라임은 일본판 오리지널 버라이어티(예능) 를 제작하는 전략을 밀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쓴 돈은 일본 거품경제 정점기의 프로그램 제작 수준에 맞먹습니다. 로케이션 촬영 당시 스탭 전원에게 고급 호텔을 숙박으로 제공했을 정도이니까요.”


돈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곳은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스포츠 전문 서비스인 DAZN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여 스포츠 팬이라면 DAZN에 가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J리그 중계권에 10년간 2100억 엔(약 2.1조)을 투자하는 등 일본 내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dTV의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이유


이러한 해외 서비스 공세에 국내 사업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이 바로 dTV이다, GEM 파트너스의 2018년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dTV의 점유율은 2017년 18.1%에서 2018년 13.7%로 크게 줄었다. 미카미 씨는 그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해외 서비스의 콘텐츠 파워에 밀리는 측면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dTV는 도코모의 스마트폰을 계약할 때 강제로 가입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총무성이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내리면서 무리한 영업 행위에 제동이 걸린 것입니다. dTV에 가입하지 않는 도코모 유저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점유율이 빠지게 된 것이지요."


이와 같은 영업 행위를 해온 것은 도코모 만이 아니다. U-NEXT도 기본적으로 는 USEN이 운영하는 케이블 TV 계열의 프로바이더 계약 시 끼워 파는 형태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그 외에도 일부 휴대전화 매장에서 신규 계약 시  U-NEXT 가입이 필수인 경우도 있었다. KDDI(NTT와 같은 통신기업)가 제공하는 '비디오 패스'도 마찬가지이다.


"국내 통신 서비스 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점유율은 '끼워 팔기식' 가입으로 허수가 많아요.  숫자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콘텐츠가 구작 영화라, 오리지널 콘텐츠라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굳이 돈을 내고 가입할 만큼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는 TV 방송국도 통신 사업자와 손을 잡고 있지만 어딘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민영방송 5개 사가 운영하는 TVer는  본방을 놓친 시청자를 위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전략(방영 후 1주일 이내)으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앞으로 본방 다시 보기 이외의 콘텐츠가 늘어난다면 유료화 전략도 시도해볼 수 있겠죠. TV도쿄와 TBS가 제공하는 Paravi는 이미 유료이긴 하지만, 두 방송국의 콘텐츠밖에 없어서 가입할 동기가 부족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TV 방송국이 주도하는 2개 서비스 모두 아직 존재감이 약합니다 "


그 외에 TSUTAYA TV (츠타야 TV)의 경우, 경품 표시법 위반으로 약 1억 엔의 과징금을 징수당하면서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국내 사업자들은 해외 서비스에 대적할 만한 이렇다 할 카드가 없는 상태이다.


오리지널 프로그램 인기, 아메바 TV의 전략과 과제


그렇다면 동영상 서비스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플랫폼이 되려 했지만, 이제는 포화상태가 되어버렸죠. 이용자가 원하는 것은 콘텐츠라서 얼마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독자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가, 혹은 계약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애플도 오리지널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Apple TV+'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21세기 폭스와 루카스 필름 등  쟁쟁한 영화 제작사를 인수한 디즈니도 오리지널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기존 콘텐츠 만을 유통하려고 하는 것은 낡은 방식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지 못하고 끼워 팔기식 영업도 막힌다면 dTV 등은 사업을 접어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해외 서비스의 자금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사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향 오리지널 서비스를 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조금씩 힘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TV 아사히와 사이버 에이전트가 손을 잡고 만든 '아메바 TV'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어서  아메바 TV는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이용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자체 제작에 200억 엔(약 2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점도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어, 제작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빠른 수익화 작업(머니 타이징)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서 인용했던 GEM 파트너스의 추산에 따르면,  아메바 TV의 '아메바 비디오 (프리미엄 플랜)' 은 점유율을 0.6%에서 2.2%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 싸움이라면, 국내 사업자에게도 아직 반격의 기회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동영상 서비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끌어 모으는 물량 경쟁이 아니라, 얼마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아메바 TV 의 인기 연애 리얼리티쇼 '오늘, 좋아졌습니다' 참가자들로 구성된 여고생 7인 유닛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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