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보다 아이슬란드 #6
싱벨리어 국립공원 - 게이시르 - 굴포스를 아이슬란드 골든서클이라고 부른다. 3곳 모두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가깝다. 아마 분명히 꽃보다 청춘팀도 이 세 곳은 반드시 들를 거다. 그러면 가뜩이나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이 세 곳은 더 많은 여행객들로 들끓겠지.
뭐, 우리도 이 세 군데를 모두 갔다.
골든서클의 세 번째 목적지인 굴포스로 가는 길, 먼저 케리드 분화구 호수(Kerið Crater Lake)에 들르기로 했다. 레이캬비크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초록색 나무를 볼 일이 없어지는데, 이 풍경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다시 초록 나무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지 아직 모를 때였다.
그리고 무지개는 디폴트다.
케리드 호수에 도착했다.
아쉽게도 아이슬란드 여행 가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다 초점과 노출을 잘 못 잡은 상태에서 찍혔다. 이 호수를 이렇게밖에 못 찍다니, 이 호수를 이렇게밖에 못 찍다니. 아마 다른 사람이 찍은 호수 사진을 보고 내 사진을 다시 보면 이렇게밖에 못 찍은 내 사진이 얼마나 못 찍은 사진인지 깨닫고 깜짝 놀랄 것이다.
이렇게밖에 못 찍은 사진이라도.
아이슬란드는 이름에 걸맞게 추운 나라이기 때문에 가장 기온이 높은 7~8월이 성수기다. 만약 7월이나 8월에 이곳에 갔더라면 저 의자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9월에 갔기 간 덕분에 '아이슬란드 날씨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기도 했다. 찰나에 불과하지만 티셔츠만 입고 차 밖으로 잠시 나갈 수 있었던 시간도 있었고, 태풍에 돌풍, 비바람부터 눈, 그리고 심지어는 9월엔 보기 힘든 오로라까지도. 그리고 다행히도 둘째 날이었던 이 날의 바람이 가장 거셌기 때문에 이후부턴 웬만큼 바람이 불어도 뭐 아이슬란드 날씨가 이 정도는 돼야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