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케리드(Kerið) 분화구 호수

꽃보다 청춘보다 아이슬란드 #6

by Mihyang Eun

싱벨리어 국립공원 - 게이시르 - 굴포스를 아이슬란드 골든서클이라고 부른다. 3곳 모두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가깝다. 아마 분명히 꽃보다 청춘팀도 이 세 곳은 반드시 들를 거다. 그러면 가뜩이나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이 세 곳은 더 많은 여행객들로 들끓겠지.


뭐, 우리도 이 세 군데를 모두 갔다.


골든서클의 세 번째 목적지인 굴포스로 가는 길, 먼저 케리드 분화구 호수(Kerið Crater Lake)에 들르기로 했다. 레이캬비크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초록색 나무를 볼 일이 없어지는데, 이 풍경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다시 초록 나무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지 아직 모를 때였다.


on the road to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on the road to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on the road to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그리고 무지개는 디폴트다.

on the road to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케리드 호수에 도착했다.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아쉽게도 아이슬란드 여행 가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다 초점과 노출을 잘 못 잡은 상태에서 찍혔다. 이 호수를 이렇게밖에 못 찍다니, 이 호수를 이렇게밖에 못 찍다니. 아마 다른 사람이 찍은 호수 사진을 보고 내 사진을 다시 보면 이렇게밖에 못 찍은 내 사진이 얼마나 못 찍은 사진인지 깨닫고 깜짝 놀랄 것이다.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이렇게밖에 못 찍은 사진이라도.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아이슬란드는 이름에 걸맞게 추운 나라이기 때문에 가장 기온이 높은 7~8월이 성수기다. 만약 7월이나 8월에 이곳에 갔더라면 저 의자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kerið crater lake, iceland, 201309


하지만 9월에 갔기 간 덕분에 '아이슬란드 날씨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기도 했다. 찰나에 불과하지만 티셔츠만 입고 차 밖으로 잠시 나갈 수 있었던 시간도 있었고, 태풍에 돌풍, 비바람부터 눈, 그리고 심지어는 9월엔 보기 힘든 오로라까지도. 그리고 다행히도 둘째 날이었던 이 날의 바람이 가장 거셌기 때문에 이후부턴 웬만큼 바람이 불어도 뭐 아이슬란드 날씨가 이 정도는 돼야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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