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펀딩 영업 나왔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육주동안(逳住東顔) 동남아 여행 에세이 책 만들기

by Mihyang Eun

11월의 마지막 날, 같이 저녁을 먹다가 친구가 묻더라고요.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땐 이미 일을 관둔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6개월은 일을 관두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간이었거든요.


일을 관둘 때만 해도 건강 문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관둔 후에 어떡할 거냐고 물었을 때 "몰라, 일단은 다 나을 때까지 무조건 쉴 거야."라고 했었어요. 그땐 정말 제가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잘 몰랐습니다.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있었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다 독립출판으로 단편소설이 실린 작은 책 한 권을 내게 됐고, '가능하면 오랫동안 글 쓰고 책 만드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유명한 작가들도 전업 작가로 밥벌이가 가능한 사람은 몇 되지 않기 때문에(대부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겸하고 있다고)"가능하면 오랫동안"이라는 전제를 붙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야말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한부 프리랜서 작가

그날 친구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을 때, 100페이지 분량의 여행 에세이 한 권의 편집을 거의 끝내 놓은 상태였습니다. 견적을 내보니 인쇄비가 비싸서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볼까 생각한다고 했는데, 다음 '스토리펀딩'은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처음 다음 스토리펀딩을 알게 되어 곧바로 프로젝트 개설 신청을 했고 고맙게도 심사 통과되어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그 친구를 만난 지 보름 만인 12월 15일, 스토리펀딩 프로젝트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둘 다 진행하게 될 줄 모르고 비슷한 시기에 텀블벅에도 프로젝트 개설 신청을 했는데 역시 고맙게도 프로젝트를 심사가 통과돼서 현재 두 종류의 책을 출판하기 위한 두 가지의 크라우드 펀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텀블벅스토리펀딩은 기본적으로 창작자의 프로젝트에 다수의 후원을 받는다는 점은 같지만 진행 방식에 2가지 차이가 있어요.


텀블벅은 프로젝트 개설과 동시에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내용을 모두 오픈하는 형태이고
다음 스토리펀딩은 펀딩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스토리(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연재하는 방식입니다.


또,


텀블벅은 목표 금액에 100% 달성해야만 펀딩 받은 금액이 창작자에게 돌아오고
다음 스토리펀딩은 목표 금액에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펀딩 받은 금액이 창작자에게 전달됩니다.


텀블벅(tumblbug) 프로젝트 페이지(www.tumblbug.com/11years)


다음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은 얼마 전까지 뉴스펀딩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좀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많은 분들의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히면서 스토리펀딩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네에, 대놓고 영업입니다.




저의 육주동안(逳住東顔) 동남아 여행 스토리 펀딩은 총 70일간 3,000,000원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300만 원은 책을 인쇄하고 리워드(엽서, 에코백)를 제작하는 비용과 플랫폼에 지급할 수수료 등을 감안해서 설정한 금액이에요. 아무래도 독립출판(자가출판)은 소규모로 인쇄가 진행되다 보니 최소 비용 자체가 꽤 높더라고요.


컬러 옵셋 인쇄를 진행할 경우 인쇄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알아본 인쇄소에서는 최소 인쇄 부수가 200부이고, 100페이지 정도 인쇄할 경우 약 180만 원, 150페이지는 약 240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200부 이상 인쇄하면 300부, 400부를 인쇄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규모 출판일 수록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아무래도 독립출판 방식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출판하는 창작자들에게는 인쇄를 위한 최소 비용 자체가 적지 않은 부담이라 많은 분들이 이런 크라우드 펀딩의 도움을 받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펀딩, 이렇게 후원해요

혹시라도 관심을 갖고 있을 고마운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스토리펀딩에서 후원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다음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에 들어가면 펀딩 진행 중인 스토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2. 카테고리는 저널리즘, 라이프, 캠페인, 아트, 스타트업, 출판, 스포츠 등으로 나눠져 있고 관심 있는 영역에서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후원하실 수 있는데요. 제 프로젝트는 '출판'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하하


3. 제 프로젝트명을 클릭하면, 이 프로젝트 소개글과 후원 리워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출판 프로젝트인 만큼, 새로 만들 여행 에세이 책직접 찍은 여행 사진으로 만든 엽서, 에코백을 후원 리워드로 넣었습니다.


4. 스토리펀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재'를 클릭하면, 연재 중인 글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는 주 1회씩, 총 10회의 연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10,000원 이상 후원하면 저의 책을 보내드리기 때문에 제가 만들 책이 궁금하시다면 그 책을 선 예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주셔도 좋습니다.


카톡으로 공유하면 공유하신 분과 공유받은 분이 각각 500원짜리 후원권을 한 장씩 받을 수 있는데요. 500원도 모이면 큰 금액이 될 수 있고, 그 자체가 저를 응원해주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독립출판인인 제가 엄청난 힘을 받습니다. :)


프로젝트 오흔 후 지인들에게 먼저 소문을 냈더니, 모바일로 후원하는 경우 다음 앱을 설치하고 다음 아이디로 로그인해야 해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요. 카카오톡 아이디로 간편 로그인도 가능합니다.


후원금 결제는 카카오페이, 휴대폰, 신용카드 세 가지로만 가능해요.




스토리펀딩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일째이고, 10번으로 계획된 연재 중 이제 겨우 1번째 연재가 오픈됐습니다. 시작하기 전 다른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서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것이지만, 댓글의 대부분이 좋은 댓글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좋은 글과 사진을 연재하는 데에 힘을 쏟아보려 합니다.


첫 번째 책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두 번째 책과 세 번째 책을 인쇄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지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 미안한 마음이 더 이상 들지 않도록, 지인이라서 응원해주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좋은 글을 쓰고 더 좋은 책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이렇게 하는 데까지 해본 후 실패한다면 다시 직장인이 되어 돈을 벌어 제가 직접 출판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온전히 글 쓰고 책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지금의 삶이 너무 좋지만, 예전에 했던 마케팅 업무 역시 일 자체는 재미있었거든요. 일이 너무 많고 힘들 땐 일 외에 다른 데 쏟을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게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 즐거움을 웬만해선 쉽게 포기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