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째날, 스티키숄무르(Stykkishólmur)

꽃보다 청춘보다 아이슬란드 #31

by Mihyang Eun

스티키숄무르(Stykkishólmur)에 등대를 보러 갔다.


스티키숄무르는 주민들의 친환경적인 생활방식과 자연보전으로 EarthCheck라는 국제적인 인증 기관의 환경 인증을 받은 마을이라고 하는데, 짧은 방문에서 그 모든 것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마을은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 또 도시 규모에 비해 주택이 꽤 밀집해 있어 사람 사는 냄새나는 동네였다.


작은 항구에 정박한 배들 중에는 여행자들이 보트 투어를 통해 타 볼 수 있는 것도 있는데, 보트를 타고 나가면 아이슬란드 독수리도 만날 수 있고, 가리비나 성게 낚시도 할 수 있고, 상어잡이를 직접 볼 수도 있다고 한다.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스티키숄무르 등대는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바깥에서 바로 안이 보이는 등대는 지금껏 잘 보지 못했는데, 이곳의 등대는 아담한 단층이었다. 언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꽤 멀리까지 다 바라다 보여서 등대가 낮아도 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가 어딘가에 '등대가 있다'고 하면 대개 가보게 된다. 왜 우리는 등대 있는 곳을 좋아하는 걸까. 등대지기와 같은 곳에서 등대지기들이 바라봤을 그곳들을 바라보고 싶어서일까. 고독하게 혼자 그곳을 지키며 불빛을 발견하고 또 빛이 되어줬던 등대지기의 외로움을 늦게나마 달래 주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stykkishólmur lighthouse,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lighthouse, iceland, 201309


아마 불새는 등대 안의 모습을 찍고 있는 것 같은데, 얼핏 보면 앵 뒤에서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보인다.

stykkishólmur lighthouse,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by river


서부 피요르드 지역이라 그런지 삐죽삐죽 좁은 만 지형이 많이 보였다.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삐죽 튀어나온 만 안쪽으로는 옹기종기 집들이 모인 꽤 큰 규모의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는 역시 빙하를 볼 수 있다. 이런 마을에 살면, 아무리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유럽 사회라 해도 옆집 포크 개수 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다.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by el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by river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앵과 엘은 저만치 앞서 걷고, 불새는 스쿼트 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다.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어느 각도로 봐도 예쁜 스티키숄무르 마을.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등대에서 내려와서, 이날 저녁 숙소를 잡아둔 그룬다르표르 지역으로 가는 길엔 보너스에 들러 장을 봤다. 노란 바탕에 분홍 돼지가 그려진 보너스는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대형마트다.


언덕에서 바람 실컷 맞고 장 보러 들어갔는데, 보너스 입구에는 이렇게 따뜻한 커피와 우유가 준비돼 있었다.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보너스 입구에 붙은 다양한 광고들. 보너스에는 백팩을 메고 들어갈 수 없다.

stykkishólmur, iceland, 201309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덟째날, 잔디지붕집 글라움베르(Glaumbæ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