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지기와의 여행
30년을 가까이 언니와 한 방을 썼다.
평생 부모님에게 뭐 사 달라 뭐 해 달라 해본 적이 없다.
집안 사정 뻔히 아니까.
먼저 성인이 되고 돈을 벌게 된 언니가 그런 나에게 많은걸 해주었다.
교복 위에 입을 코트도 언니가.
서태지 콘서트 티켓도 언니가.
수능 끝난 후 저녁식사도 언니가.
둘이 함께 붙어 다닌 시간이 참 많다.
지금도 마찬가지.
언니와 단 둘만의 여행은 세 번 정도 된다.
언니가 30대이고 내가 20대였던 시절.
언니가 마흔 살이 되면 같이 유럽일주를 떠나자고 했다.
그런데 언니가 마흔 살이 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