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의 취향

by 드작 Mulgogi

아침에 태국 여행 사진을 보다가 칠 년째 입고 있는 노란색 원피스 포스팅을 하려다 말고.

조증이 몰려와 몇 년 전 써둔 노랫말을 꺼내어 '언젠가' 기타 배워 얼른 곡 입혀야지, 한다.

'언젠가'라는 건, 우선 순위에서 기타가 밀렸다. 우선 '글'부터 쓰자.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테니스를 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그 남자의 집 담장을 넘고 싶다/그 집 이층을 향한 계단에 앉아 감나무를 바라보는 게 좋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담장도 낮으면 좋을 텐데/내가 좋아하는 노천카페에 앉아 Hey,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외국인에게 말 걸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타탄체크 담요를 깔고 네가 좋아하는 유부초밥을 싸서 소풍 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감성변태 유희열 노래 들으며 지나간 첫사랑 떠올리기/ 내가 좋아하는 물의 감촉 살갗에 닿을 때 뜨거운 태양 아래 유유히 흘려보내고 싶은 어려웠던 모든 날/ 내가 좋아하는 사투리 맛깔나게 쓰며 너에게 고백받고 싶다/ 니, 내 좋아 하제? (이기, 미칫나?) 아님 말고! 흥! /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원피스 입고 너와 해변을 거닐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부암동 Flat 274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내가 좋아하는 너와 샹그리아 한 잔/ 내가 좋아하는 바람 냄새/ 내가 좋아하는 오월의 싱그러운 춤/ 내가 좋아하는 너, 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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