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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진 May 08. 2024

[스페인! 너는 자유다]

 

 대학교의 순위는 그 학교안의 도서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학부시절 [스페인 너는자유다]라는 손미나 아나운서의 책을 보고 읽어내려 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구남친의 고향이지만 말이다. 

어떤 것이든 사람의 마음, 모양이 다르듯 그 사람이 그것을 기억하는 것, 또한 다르다. 

 첫 번째, 스페인은 학부때 언니와 같이 갔던 기억이 있다. 구엘공원을 너무 가보고 싶어서 선택했던 스페인, 많은 단체관광이 그렇듯이 정해진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프라도미술관도 가고 츄러스도 먹었다. 몬세라또 수도원에서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다양한 곳, 꼭 가야하는 곳은 가지만 여유는 없는 단체여행이었다. 그래도 언니랑 가서 개인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짧게 정리가 되다니 언니가 좀 힘들어 해서 천천히 즐긴 여행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갔던 단체여행 중에 제일 많이 갔던 여행이었는데 40명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인답게 빠르게 정확히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여행을 했다. 팀원중에서 캐리어를 4개나 가져온 커플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행을 처음 와보았다고 했다. 여행은 짐챙기기가 일순위인데 가볍고 간단하게 현지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은 안챙기는 것이 제일 좋다. 여행가서는 시차와 음식이 중요한데 시차는 자둘 때 자두고 하루 열심히 돌아다니면 나름 적응을 했다. 음식은 짧은 여행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가 다녀온 크루즈처럼 3달짜리는 아주 큰 문제로 다가온다.

 그 문제가 다가오기 전까지 모른다는 게 함정이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김치캔도 나오고 책에서 배운 팁인데 컵라면같은 경우 부피를 줄이기위해 라면스프따로 라면면 따로 봉지에 싼다. 그리고 냄비하나 가벼운거 챙기면 된다. 그걸 끓이기 위한 멀티콘센트도 필요하다. 하지만 나중에 호주에서도 말할 수 있겠지마 호주 크루즈 탑승할 때 그동안 모았던 라면스프를 다버린 사건이 떠오른다. 자국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육류그림은 (소나 돼지) 반입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지겨운 스테이크 기행기는 시작되었다. 스페인은 크루즈로 또 다녀왔다. 그래도 나만의 여행을 짜면 겹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두 번째 갔던 스페인은 피카소 미술관에서 다 보냈다. 시간이 없어서 스페인 대표음식인 타파스도 못먹었다. 피카소미술관은 내가 모르는 작품을 보느라 너무 행복했다. 하나를 안다고 해서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비밀스러움이 나는 좋다. 

 알다시피 피카소는 처음에 글자를 몰랐지만 미술교사인 아버지의 노력으로 나중에 깨우치게 된다. 글보다 그림으로 먼저 받아드려서 그런가보구나. 그러한 독특함이 세계적이 거장이 되었구나. 

한국이 물론 좋은데 개성을 등한시하고 동질성만 강조할 때 가끔 답답했는데 그런 부분은 피카소에게서 해소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그 실력에 대해 폄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것은 의미로 다가가야한다. 차원을 옮긴 아이디어, 그 의미 피카소는 천재다. 

미술사 책을 천권은 읽은 것 같다. 책마다 제시하는 부분이 다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내 공간이 채워져서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           

팁 ; 피카소 미술관은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에 위치해서 항구에서 엄청 가깝다. 꼭 들리자. 인생이 바뀐 경험을 할 수 있다. 작품이 얼마나 많은지 하루도 부족하다. 한 사람의 귀한 생애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경험,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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