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학교 가는 길 마음 가느 길

2부를 마치며

《마루 끝에서 본 세상》


시간은 어느새 흘러,

나는 두 번째 기억의 상자까지

조심스럽게 닫으려 한다.


2부의 이야기는 내 유년기 중

조금 더 넓어진 세상,

조금 더 자라 버린 마음을 담고 있었다.

뒷산을 오르고, 모내기를 돕고,

구멍가게 앞에서 오래 망설이던 아이,

가마솥 앞에 앉아 군고구마를 굽던 그 시절의 나.

그 모든 순간이

이제는 마음속 오래된 필름처럼

희미하지만 선명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나는 이 이야기를 쓰며

어린 나를 다시 만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빠의 따뜻한 손,

엄마의 거친 손등,

두 손을 꼭 쥐고 걸어가던 시골길의 기억은

지금의 나를 다독이고

내 안의 어른을 울컥하게 만든다.


그 시절엔 몰랐다.

그 평범한 하루들이

이토록 특별한 장면이 되어

내 삶의 중심에 자리할 줄은.


모내기를 하던 날,

우리는 논바닥에 발을 박고 허리를 숙였다.

비에 젖고 흙에 더러워져도

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바람은 불고

초록은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 나도 자라났다.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이제 2부의 기억은 여기까지.

다음 장을 넘기기 전

잠시 숨을 고르고

지난 계절의 따뜻한 온기를

마음 깊이 담아두려 한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부,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서

다시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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