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김선태 선생님
10화. 김선태 선생님
2반 첫날, 우리는 조금 긴장해 있었다.
교실도 낯설고 자리도 달랐지만, 무엇보다 담임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현영 선생님이 아닌, 대머리에 활짝 웃는 얼굴을 가진 아저씨 선생님.
김선태 선생님.
2학년 이후로 처음 만나는 남자 선생님이었기에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어쩐지 조심스러웠다.
말수가 줄고, 눈치가 많아졌고,
서로의 표정을 살피는 시간이 길어졌다.
선생님은 첫 수업 시간,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웃으셨다.
그 웃음은 커다랗고 따뜻했다.
“나는 김선태 선생님이다. 긴장 안 해도 돼.
우리 그냥, 같이 잘 지내보자.”
몇 마디 안 되는 말이었지만
그 말에 묘하게 마음이 풀렸다.
선생님의 말투는 부드러웠고, 목소리는 나긋했고,
풍금 대신 사람 목소리만으로도 교실이 포근해졌다.
우린 곧 또랑또랑 눈이 맑아졌다.
가슴 한편에 있던 서운함과 낯섦이 조금씩 녹아들었다.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슬며시 웃었고,
안도의 눈빛이 교실 이곳저곳에서 오갔다.
‘괜찮겠다… 잘 지낼 수 있겠다…’
그 마음은 분명 나만 느낀 게 아니었다.
김선태 선생님은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계절처럼
조금 서툴고 낯설지만,
곧 익숙해질 따뜻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