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세상과 나 사이

9화 2반이 된 날

9화. 2반이 된 날

나는 2반이 되었다.

현영 선생님 반이 되고 싶었는데, 뭔가 밀려난 기분이었다.

책상들이 빠져나간 전 교실은 눈에 띄게 휑했고,

가득 차 있던 아이들의 숨결이 빠져나가자

바닥에 남은 빈자리마다 허전함이 쌓였다.


오전·오후반이었을 때는 좀 달랐다.

그땐 오전반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면 학교 운동장에 남아 오후반 친구를 기다리곤 했다.

오후반 아이들도 아침 일찍 와서는 운동장에서 놀다 수업에 들어갔다.

서로의 얼굴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반이 다르다'는 걸 그렇게 의식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1반과 2반으로 나뉘고 나니,

같은 학년이어도 경계가 생긴 것 같았다.

나는 현영 선생님에게서 멀어진 게 슬펐고,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 듯했다.


그중에서도 용현이는 특히 속상해 보였다.

표정부터가 달랐고, 말수도 늘 툴툴댔다.

어느 날은 아예 교무실에 찾아가기도 했고,

며칠 동안 선생님을 붙잡고 졸라댔다.

"저는 꼭 1반이어야 해요. 왜 전 2 반인가요."


그렇게 며칠을 끈 끝에, 결국 용현이는 1반이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서 말씀하셨다.

“용현이 때문에… 선생님이 참 속상했단다…”

그리고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시더니,

조용히 눈물을 닦으셨다.


순간 교실 안은 적막해졌다.

다들 고개를 푹 숙였다.

울먹이던 선생님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말은 안 했지만,

용현이를 못마땅해했다.

하지만 용현이는 반장이었고,

한 살 더 많은 형이었기에

누구도 직접 따지거나 물어보진 못했다.


그날 이후,

2반 교실엔 어딘가 조금 어색한 공기가 머물렀다.

반이 바뀐 것뿐인데,

아이들의 사이도 조금씩 바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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