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2반이 된 날
9화. 2반이 된 날
나는 2반이 되었다.
현영 선생님 반이 되고 싶었는데, 뭔가 밀려난 기분이었다.
책상들이 빠져나간 전 교실은 눈에 띄게 휑했고,
가득 차 있던 아이들의 숨결이 빠져나가자
바닥에 남은 빈자리마다 허전함이 쌓였다.
오전·오후반이었을 때는 좀 달랐다.
그땐 오전반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면 학교 운동장에 남아 오후반 친구를 기다리곤 했다.
오후반 아이들도 아침 일찍 와서는 운동장에서 놀다 수업에 들어갔다.
서로의 얼굴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반이 다르다'는 걸 그렇게 의식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1반과 2반으로 나뉘고 나니,
같은 학년이어도 경계가 생긴 것 같았다.
나는 현영 선생님에게서 멀어진 게 슬펐고,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 듯했다.
그중에서도 용현이는 특히 속상해 보였다.
표정부터가 달랐고, 말수도 늘 툴툴댔다.
어느 날은 아예 교무실에 찾아가기도 했고,
며칠 동안 선생님을 붙잡고 졸라댔다.
"저는 꼭 1반이어야 해요. 왜 전 2 반인가요."
그렇게 며칠을 끈 끝에, 결국 용현이는 1반이 되었다.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서 말씀하셨다.
“용현이 때문에… 선생님이 참 속상했단다…”
그리고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시더니,
조용히 눈물을 닦으셨다.
순간 교실 안은 적막해졌다.
다들 고개를 푹 숙였다.
울먹이던 선생님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말은 안 했지만,
용현이를 못마땅해했다.
하지만 용현이는 반장이었고,
한 살 더 많은 형이었기에
누구도 직접 따지거나 물어보진 못했다.
그날 이후,
2반 교실엔 어딘가 조금 어색한 공기가 머물렀다.
반이 바뀐 것뿐인데,
아이들의 사이도 조금씩 바뀌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