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세상과 나사이

5화 종필이네 동네에서

4부 5화. 종필이네 동네에서

토요일이었다.

나는 금은 이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종필이네 집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


사실 그 동네는 학교 근처라

반 친구들이 유난히 많이 살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별로 말을 섞지 않던 친구들도

그 동네에만 가면 이상하리만치 금세 친해졌다.

넓은 골목과 골목을 메우던 웃음소리,

아이들이 줄지어 놀던 그 풍경은

나처럼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에겐

그저 꿈같은 놀이터였다.


사실 난 혼자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게 싫었다.

길이 멀기도 하고,

그 시골스러운 외딴 풍경이

왠지 나만 혼자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많은 곳에 가고 싶었다.

반 친구들이 북적이는 곳,

누구든 만나면 웃을 수 있는 그런 곳.

종필이네 동네는 내겐 그런 ‘위로의 장소’였다.


금은 이는 흔쾌히 따라와 주었다.

문희는 애초에 종필이네 옆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금은 이는 먼 길이었다.

그런데도 말없이 함께 걸어주는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종필이네 동네에 도착하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땅따먹기, 다방구, 사방치기, 술래잡기…

골목은 곧 작은 운동장이 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즈음,

문희는 집으로 먼저 가고

나와 금은 이는 잠시 멈춰 서서 골목 어귀를 바라보았다.


“이제 가야겠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발걸음은 천천히 움직였다.

그 골목의 따뜻한 기운,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함께여서 덜 외로웠던 시간들.


그날 이후로도 우리는 가끔 종필이네 동네에 갔다.

금은 이는 날 위해 길을 돌아와 주었고,

나는 그런 금은이 덕분에

더 자주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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