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골목

31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이 집 며느리는 안 하겠습니다”


언니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그 큰 기와집 건넌방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아빠의 외갓집,

동네에서 가장 크고 방도 많던 집.

하지만 엄마는 그 집의 며느리가 아니었다.


“나는 황 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었어.

그저 그 집 외손주의 아내였지.”

엄마는 훗날 그렇게 말했다.


아빠의 아버지,

그러니까 나의 친할아버지는

아빠가 돌도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 뒤 아빠는 외갓집에 맡겨졌고,

사실상 그 집에서 자랐다.


그리고 아빠가 혼례를 올리던 날,

엄마는 몰랐다고 했다.

그 기와집이 아빠의 친가가 아니라 외가라는 것,

그리고 아빠가 그 집에서 손자 아닌 ‘머슴 같은 외손주’였다는 것을.


엄마는

부잣집 장손의 며느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집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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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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