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그 아이는 혼자였지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11화. 그 아이는 혼자였지


수첩 속 마지막 장,

사진 한 장이

내 무릎 위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나는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

사진은 바래 있었지만

그 안의 세 사람은 선명했다.


외할머니, 엄마, 그리고… 아기였던 형.


사진 속 외할머니는

굳은 얼굴로 엄마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손은 단단했고,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다.


엄마는

어린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은…

어디론가 도망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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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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