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서툰 식사, 익숙한 마음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19화. 서툰 식사, 익숙한 마음


한참을 고민하다가

두부찌개를 시켰다.

미경 언니는 도착하자마자 말했다.


“아직도 두부 좋아하네.”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엄마가 해준 거 생각나서.”

“고춧가루 반 숟가락만 넣고, 대파는 무조건 흰 줄기만.”

“맞아. 파란 부분은 국물 맛 이상해진다고…”


우린 동시에 웃었다.

조금 이상한 웃음이었다.

서로 어색한 기색을 감추려

익숙한 ‘엄마’를 꺼내 놓은 거니까.



---


식당 창가 자리에 앉아

우리는 한동안

뜨거운 국물과 함께

서로의 침묵을 씹었다.


말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우리 사이에 쌓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언니가 조용히 말했다.


“너… 많이 힘들었지?”


나는 그 말에

입을 열지 못했다.

목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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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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