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딸의 자리로 돌아가는 중

《궁전 너머 저쪽》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22화. 딸의 자리로 돌아가는 중


햇살이 참 고요한 날이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온 빛이

내 이마를 간질였다.

아무 꿈도 꾸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꽉 찬 채로 눈을 떴다.


침대 맡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금속 열쇠도, 궁전도, 아빠의 손도.

하지만 나는

분명히 뭔가를 건네받았다는

그 감각을 기억했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어.”


이제야 말할 수 있었다.

이제야

내가 ‘딸’이었다는 걸

조금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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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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