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달리기 그날의 울음
《달리기, 그날의 울음》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5화
국민학교 체육시간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뛰노는 시간이라 좋았지만
늘 달리기로 시작되는 체육시간은
나에겐 두근거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무리 힘껏 달려도… 늘 꼴찌.
기억 속에 단 한 번도 앞순위에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정말, 난 몸치였던 걸까.
그날도 새 학기가 막 시작된 봄,
담임 선생님이 안 계셨고
우리 학교에서 인기 많던 남자 선생님이
1, 2학년을 함께 모아 100미터 달리기를 시켰다.
아이들이 한 조씩 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손뼉을 치며 응원하던 내 차례.
긴장된 숨을 삼키며 출발선에 섰다.
"땅!"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정말 죽을 만큼,
이젠 나도 한 번쯤 잘 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발바닥에 불이 나는 듯 달렸다.
하지만, 도착점에서 기다리던 선생님은
내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셨던 걸까.
내가 헉헉대며 앞에 도착했을 때,
그 선생님은 아무 말도 없이
출석부를 말아 내 머리를 툭, 내리치셨다.
“너, 뭐야?” 하는 말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순간, 참을 수 없었다.
억울하고 당황스럽고 속상해서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
“저, 진짜 열심히… 뛴 건데요…”
달리기 한 번에 울었던
작고 여린 나의 어린 날.
그날 이후 체육시간,
나는 달리기가 시작되면
무심코 눈치를 보곤 했다.
혹시 또 선생님이 나를 오해하진 않을까,
꼴찌라고 또 혼나진 않을까…
달리기는 늘 내 마음 한켠의 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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