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학교 앞 철쭉길과 작은 놀이터
《학교 앞 철쭉길과 작은 놀이터》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6화
학교 담벼락 너머로 작은 야산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정문 앞엔 마을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그 앞엔 약국이 하나 있었다.
약국 옆으로 쭉 뻗은 길을 따라
200미터쯤 걸어가면
우리 학교가 나왔다.
양옆으로 철쭉이 가지런히 줄지어 핀 길.
철쭉이 붉게 피는 계절이면
길 전체가 꽃길 같았다.
오른쪽은 위쪽 마을, 왼쪽은 아래쪽 마을.
어린 나에게 그 길은 학교로 가는 의식 같은 길이었다.
학교는,
내 눈엔 우뚝 솟은 성지 같았다.
운동장이 끝도 없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교실은 하늘을 향해 높은 줄 알았다.
봄이 되면,
온 학교 학생들은 학년별로 나뉘어
학교 주변을 청소하거나,
화단에 꽃을 심고, 운동장을 쓸며
학교를 가꾸는 시간이 있었다.
그게 참 당연하고 뿌듯했던 시절이었다.
나는 큰 운동장보다
그네가 있던 작은 운동장이 참 좋았다.
저학년 교실 가까이에 있어서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쪼르르 달려 나가
쉬는 짧은 시간의 자유를 맘껏 즐겼다.
어느 날은,
그네를 타고 싶어
일찍 학교에 간 적도 있었다.
운 좋게 맨 앞줄에 서서
먼저 그네에 올라탔다.
그때 고학년 오빠 몇 명이 다가와
힘껏, 그리고 아주 높이
그네를 밀어주었다.
바람이 귀 옆을 스치고,
하늘로 날아오르던 순간.
마치 내가 새가 된 것만 같았다.
내 어린 시절,
가장 높이 날았던 기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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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는 7화, 〈봄소풍과 도시락〉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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