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노래자랑과 보물찾기
《노래자랑과 보물찾기》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8화
선생님들이 모여 계신 곳에
엄마가 정성껏 싸주신 도시락과 과일을 전달하고
우리는 야호야호 소리치며
선생님이 주신 자유 시간을 만끽했다.
푸른 하늘 아래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고
임시로 설치된 허술한 무대 앞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지금부터 장기자랑을 시작하겠습니다!”
각자 준비한 끼를 펼치는 시간.
노래를 부르고,
짧은 연기도 하고,
개그맨 흉내까지 내는 아이들.
나는 짝꿍과 함께 작은 목소리로
합창을 불렀다.
무대 위에 선 것도,
그 순간의 떨림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귀하고 기특하다.
그날의 최고 스타는 단연 미영이었다.
춤도 추고
엉뚱한 흉내도 척척,
그 몸짓 하나에 우리는 배를 잡고 웃었다.
마치 오늘 하루를 위해
전부를 쏟아내듯 당당한 미영이.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미영이의 당당함이
부러웠다.
장기자랑이 끝나고
다음은 보물찾기.
선생님들이 장기자랑 중에
몰래 여기저기 숨겨둔 쪽지들.
당첨된 사람에겐 공책, 사전, 연필 같은
소중한 상품이 주어진다.
나는 아무리 찾아도
보물 하나 찾지 못했다.
속상하고, 내가 참 바보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손안에 따뜻한 무언가가 쥐어졌다.
바로 내 동생들.
보물 찾기를 포기하고
나를 위해 몰래 쪽지를 찾아
손에 쥐어주었던 것이다.
공책 하나에,
작은 쪽지 하나에,
그 따뜻한 마음이 스며 있었다.
그 시절,
시골 학교의 봄 소풍은
아이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온 마을의 축제였다.
함께 웃고, 함께 걷고,
함께 기억되는 하루.
그것이 진짜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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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는 줄넘기와 고무줄놀이!
운동장 구석, 여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실대던 그 시절 놀이 속으로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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