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고무줄놀이와 줄넘기
《고무줄놀이와 줄넘기》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9화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은 아이들로 가득 찼다.
남자아이들은
공을 차며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어떤 아이들은 놀이터 철봉에 매달려
웃음을 터트렸다.
그에 반해
여자아이들은 조금 더
작고 따뜻한 세계 속에서 놀았다.
줄넘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끼리끼리 모여
작은 운동장 구석을 차지하고
그들만의 놀이를 시작했다.
“둘이서 줄넘기 몇 개까지 해봤니?”
“공기 마지막 5단은 진짜 어려워~”
“자, 준비! 하나 둘 셋, ‘꽃밭에 앉아서~’”
고무줄놀이는
다리 높이부터 허리, 겨드랑이까지 올라가며
누가 누가 더 높이 뛰는지 겨루는 놀이였다.
가끔은 돌을 던지며 단계마다 규칙을 외우는
‘놀이의 공식’도 있었다.
어떻게 그 긴 동작과 노랫말을
하나도 안 틀리고 외웠을까.
그 작은 놀이터 안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그 무엇보다 행복했다.
지금도 그때의 고무줄 탄성,
발끝에 닿던 말랑한 줄의 느낌,
뛰어오르며 흩날리던 교복치마 자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가끔은 남자아이들도
슬쩍 다가와 고무줄을 넘기도 했고
선생님 몰래
학교 뒤편 돌담 근처에서
자기들만의 장기를 뽐내기도 했다.
점심시간,
그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작은 세상의 무대였다.
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우리의 고무줄놀이 시간만큼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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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는 '멋쟁이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왔어요'
딸 여섯에 막내 외아들로 자란 외삼촌,
그가 우리 집에 머물렀던 일주일은
마치 꿈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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