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학교 가는 길 마음 가는 길

10화 기타 치는 외삼촌과 호숫가의 물고기

《기타 치는 외삼촌과 호숫가의 물고기》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10화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왔다.

엄마는 여느 날보다

훨씬 밝은 얼굴이었다.


엄마는 딸 여섯 중 셋째,

외삼촌은 막내 외아들이었다.

그러니까 엄마에겐 하나뿐인 남동생.

우리 집에선 귀한 손님 중의 손님이었다.


외삼촌은

눈이 부실 만큼 멋있었다.

긴 다리에 똑떨어지는 바지,

기타를 손에 쥐면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다.


외삼촌이 기타 줄을 튕기기 시작하면

나랑 동생들은 눈이 반짝였다.

잘은 몰라도 멜로디를 따라

외삼촌 옆에서 어깨춤을 추고

후렴구는 같이 부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셋은 그야말로

‘외삼촌 팬클럽 1기’였다.


어느 날 아침,

아빠가 외삼촌을 부르셨다.

"호수나 한번 가볼까?"

그 말에 나도 몰래 따라나섰다.

우리 집엔 그때

작은 배 한 척이 있었다.


호숫가에 도착하자

아빠와 외삼촌은

배에 올라타 낚시를 시작하셨다.

햇살은 부드러웠고

물결은 잔잔했다.

두 분은 말없이 낚싯대를 들었지만

표정은 참 즐거워 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케스에 물고기가 가득 담겨 돌아왔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큼직한 물고기들이

커다란 다라 두 개에도 다 담기지 않았다.

엄마는 "아이고야!" 하시며

즐겁게 놀라셨고,

반찬은 평소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성했다.


고등어나 꽁치 말고

직접 잡은 생선으로

식탁이 차려진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의 기타 소리와 함께

집안엔 노랫소리가 흐르고

우리는 웃으며 밥을 먹었다.

그 시절엔,

그런 게 세상에서 제일 큰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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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 #기타 추억 #호수낚시 #유년의 반짝임 #마루 끝에서 본 세상



다음 화는 ‘ 조개 잡는 날 풍경을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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