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빛으로 나뉜 첫인상
53화. 세상과 나 사이
소제목: 얼굴빛으로 나뉜 첫인상
필명: 기억을 꿰매는 사람 황미순
입학식을 마치고
우리는 각자 배정받은 교실로 향했다.
55명씩 8반.
그 많은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한 건물 안에 모였다.
같은 국민학교에서 올라온 친구는
고작 30명
그 30명마저도
각기 다른 반에 배정되었다.
다행히 문희와 금은 이 가 같은 반.
두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은 덜 낯설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뽀얗고 말끔한 얼굴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까무잡잡한 내 얼굴을
자꾸 의식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들도 있었고,
부잣집 딸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왠지,
내가 더 촌스러워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가방도,
필통도,
교복도,
얼굴빛도
다들 나보다 한 톤씩 밝아 보였다.
그날 나는,
내 자신이 조금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낯선 공간과 낯선 얼굴들을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문희랑 금은이의 눈길은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우리 셋이 같은 반이라서 다행이야.”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작은 연결고리 하나가
그날 하루를 버틸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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